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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로워는 많은데 돈이 안 되는 사람들의 공통점

국도형의 생존형 퍼스널브랜드 이야기 '프리페셔널' [진단표 무료배포]

팔로워가 많으면 돈이 따라올 거라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어찌 보면 당연한 기대이기도 하다. 사람들의 관심을 끌면 무언가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 광고가 붙거나 누가 먼저 제안하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믿음. 그런데 이상하게도, 실제로 그런 흐름이 잘 생기지 않는다. 나는 그런 사례들을 수도 없이 봐왔다.(그렇기 때문에 퍼스널브랜드를 논하면서 무조건 인플루언서가 되라고 말하는 일부 사람들에 대해 비판적 입장이다. 다른 글을 통해 이 부분도 이야기 하겠다.)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만 명이 넘고, 유튜브에서는 영상마다 조회수가 제법 나오고, 블로그엔 글이 수십 개 올라가 있는데도 정작 수익은 전혀 없거나, 생기더라도 방향이 완전히 엉뚱한 경우. 이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제가 뭐가 부족한 걸까요?”


하지만 이 질문의 본질은 ‘무엇을 더해야 하냐’가 아니라, ‘지금의 구조가 왜 연결되지 않는가’에 있다. 즉, 콘텐츠는 존재하지만 흐름이 없고, 흐름은 있었지만 동선이 설계되지 않았다는 데 핵심이 있다. 유튜브를 예로 들면, 플랫폼 알고리즘은 체류시간이 높은 채널에 가중치를 준다. 그런데 영상 한두 개로 떴다고 해도, 시청자가 다른 영상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지 않으면 플랫폼은 그 채널을 확장시키지 않는다.


이어보기가 되지 않는 콘텐츠, 맥락 없는 주제 전환, 시청자 입장에서 ‘계속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구성은 곧바로 이탈로 이어진다. 이건 단순히 콘텐츠 퀄리티의 문제가 아니라 구조의 문제다. 블로그도 마찬가지다. 키워드나 정보 자체는 좋지만, 글의 시작부터 끝까지 머물게 할 수 있는 리드 구성이 되어 있지 않으면 체류시간은 낮고 이탈률은 높아진다. 체류시간이 낮으면 노출이 줄고, 노출이 줄면 사람들과의 첫 접점 자체가 사라진다. 반대로 체류시간이 높은 글은 플랫폼이 먼저 추천해준다.


인스타그램 역시 릴스든 피드든, 사용자 행동 데이터를 기준으로 알고리즘이 작동된다. 그런데 이 구조를 모르면 사람들은 콘텐츠 하나에만 매달린다. 더 예쁘게, 더 자극적으로, 더 자주 올리면 뭐라도 되겠지 하는 방식.(심지어 시장의 SNS컨설턴트들 중 일부는 이런 방식을 추천하기도 한다...묻지마 창업이랑 같은 맥락으로 해석하시면 된다.) 물론 초반엔 유효하다. 하지만 그건 감각의 문제지, 판의 문제는 아니다. 어느 순간부터는 감각(특히 시각적)만으로 설득이 안 된다. 특히 광고나 협찬이 아닌 나만의 상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려는 사람일수록, 그 구조는 훨씬 더 중요해진다. 내가 누구인지, 어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인지, 그것이 어떤 방식으로 연결되고 있는지를 설명하지 못하면 팔로워는 숫자일 뿐이다. 실제로 컨설팅에 들어온 수많은 사람들 중에는 보기엔 대단해 보이지만, 정작 본인은 무기력함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조회수는 좀 나와요. 근데 아무도 제안하지 않아요.”

“팔로워가 2만 명인데, 제가 뭘 할 수 있는지 스스로도 모르겠어요.”

“컨설팅도 하고 싶은데, 누가 저한테 왜 와야 하는지 설명이 안 돼요.”


이런 말들은 사실 모두 같은 말이다. 콘텐츠는 있는데, 구조가 없다. 구조가 없다는 말은, 고객이 없다는 말과 같다. 누구를 위한 콘텐츠인지, 그 사람은 어디서 내 콘텐츠를 처음 만나고, 어떻게 내 상품과 연결되는지를 설계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내가 얘기하는 콘텐츠 구조는 단순히 이론이 아니다. 실제로 팔리는 사람과 팔리지 않는 사람의 가장 큰 차이는 이 ‘구조 감도’에 있다. 얼마나 감각적으로 보이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구조적으로 연결되어 있느냐가 브랜드를 결정한다. 콘텐츠를 잘 만들고도 제자리에 머무는 사람들, 숫자와 현실 사이에서 혼란을 느끼는 사람들, 그리고 어느 순간 나의 방향이 흐려졌다고 느끼는 사람들. 이들이 공통적으로 놓치고 있는 것은 콘텐츠가 아니라 동선이고, 감각이 아니라 구조다. 브랜드는 결국 신뢰가 누적되어 강화되며, 신뢰는 반복과 특정한 맥락(짜놓은) 위에서 만들어진다.


사람들은 나를 팔로우해서 신뢰하는 게 아니라, 반복적으로 ‘이 사람은 뭔가 나에게 도움이 된다’는 인식이 누적될 때 신뢰하게 된다.(팔로우라는 행위가 당신에 대한 절대적 신뢰를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다.. 이 부분에서 흔히 얘기하는 연예인 팬덤과 구분된다.) 그런데 이런 구조를 미리 설계하지 않으면, 결국 우리는 소비자에게 선택받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에 휘둘리는 구조 안에 갇히게 된다. 그렇다면 무엇을 먼저 점검해야 할까. 바로 나의 콘텐츠가 어떤 구조 위에 있는지다. 내가 만든 콘텐츠는 누구를 향하고 있고, 어떤 문제를 해결하며, 어떤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는가. 이것이 선명하지 않으면, 아무리 잘 만들어도 소비되고 잊혀진다.


그래서 나는 이런 부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을 위해 ‘구조 진단표’를 만들었다. 단순한 재미나 흥미 요소가 아니라, 정말 방향을 다시 잡고 싶은 사람들에게 기준이 되어줄 수 있는 도구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팔로워 수나 조회수 같은 겉으로 드러나는 숫자에 휘둘리지 않고, 지금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를 냉정하게 점검할 수 있는 잣대. 그리고 그 지점을 바탕으로 다음 스텝을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구조적 도구. 나는 이 진단표가 그런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


다운로드는 무료이다. 도움되셨다면 댓글이나 좋아요 정도를 눌러주시면 힘이 될 것 같다.


by. 국내1호 개인브랜드매니저 국도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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