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방탄소년단' 편을 보고 그들의 팬이 되다
아내가 BTS(방탄소년단)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지난달 말이었다. 기사를 통해 맥도널드에서 BTS 세트가 출시된다는 기사를 보고 아내는 놀라워하고 감격해했다.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주요 상에 해당하는 작품상, 감독상을 포함해 4관왕에 오를 때와 윤여정 배우가 한국 배우 최초로 여우조연상을 수상할 때도 아내는 내 생애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건 너무 놀라운 일이라며 기뻐했다. 나는 평소에도 개인의 성과를 과도하게 국가와 민족의 성과로 연결 짓는 것을 꺼리는 편이었다. 굳이 그들이 엄청난 상을 받았다고 해서 대한민국 전체가 감격할 필요까지 있나 하는 불손한 생각도 했다. 물론 나 역시 한국이 윌드컵에서 4강에 오르고 올림픽에서 우수한 성과를 거둘 때 우리나라 만세라고 하면서 맘껏 국뽕에 취했던 사람이다. 하지만 걸출한 개인의 노력으로 이루어낸 성과에 국가와 민족이란 이름으로 숟가락을 얹으려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괜히 심술이 났었다.
다시 맥도널드 이야기로 돌아가자. 아내는 BTS 세트가 무려 50개 나라에서 동시에 출시되었다며 호들갑을 떨었다. 감격해하는 아내의 모습이 인상적이라 하나 사줘야겠다 싶어 BTS 세트 구성을 검색해 보았다. 멤버들이 좋아하는 메뉴들로 만든 세트라고 하던데 결정적으로 햄버거가 빠져 있었다. 어디 햄버거 없이 함부로 세트라는 말을 쓰냐며 맥도널드 마케팅을 비판했다. 심드렁한 나에게 아내는 지금까지 그 어떤 세계적인 스타들도 전 세계를 상대로 한 협업 상품을 출시한 적이 없다며, 이 마케팅은 놀라운 일이라고 반박했다. 게다가 BTS로 인해 전 세계 맥도널드 매장에 한글이 등장했다고 강조했다. 한 달 동안 전 세계 맥도널드 직원들이 한글 자음이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해당 상품에도 방탄소년단의 한글 초성을 넣었다고 했다. 그러고 보니 시대의 아이콘이라 불렸던 '비틀스, 퀸, 마이클 잭슨, 마돈나, 비욘세, 브루노 마스, 저스틴 비버' 등도 전 세계를 상대로 한 마케팅 상품을 낸 적은 없었다. 자국에서 상품이 만들어져 출시된 적은 있겠지만, 전 세계를 상대로 한 마케팅이라니. 정말 많이 늦었지만 이제야 왜 세계가 그들에 열광하는지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그로부터 1주일 후 주말부부인 우리는 다시 천안에서 만났다. 아내는 그 사이에 '아미'가 되어 있었다. 주중 아이를 재우고 난 뒤에 웬만한 BTS 영상을 모두 섭렵한 것이다. 평소 아내와 아이 교육과 재테크를 제외하고 딱히 공통된 화제가 없었다. 아내와 공통된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오늘 밤에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BTS 노래의 무대를 보여 달라고 부탁했다. 아내는 'idol'이라는 노래 영상을 보여 주었다. 전체 대형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연습실에서의 안무 영상과 코로나로 인해 미국에 직접 갈 수 없어 경복궁 안에서 촬영한 무대 영상 두 편을 함께 보았다. 평소 노래 듣는 걸 좋아했기에 아무리 관심이 없던 아이돌의 음악이라도 '상남자', '봄날', '불타오르네', '피 땀 눈물', '페이크 러브' 정도의 BTS 타이틀 곡은 알고 있었다. 'idol'이란 곡은 생소했는데 워낙에 아내가 열광하던 곡이라 집중해서 무대를 봤다. 두 무대 모두 멤버들이 온몸이 부서지도록 춤을 춘다는 느낌을 받았다. 감히 그들의 마음 상태를 예측하자면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무대에 섰다고 해야 할까.
내친김에 아내의 두 번째 페이보릿 곡인 'Fake Love' 무대까지 찾아봤다. 이 무대에서는 단연 눈에 띄는 한 사람이 있었다. 흰색 남방 입고 있는 저 아이는 누구냐고 하니 아내는 활짝 웃으며 '지민'이라고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방탄 멤버라고 소개했다. 무용 전공자라 그런지 춤 선이 남달랐다. 영상이 아닌 콘서트에서 그들의 실제 무대를 접하면 정말 대단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 이후 콘서트가 재개되면 아내에게 BTS 콘서트 티켓을 선물하고 싶은데 쉽지 않겠지. 그래도 광클릭으로 예매를 시도해봐야겠다.
두 편의 영상을 보고 난 후에 아내에게 물어봤다. 혹시 그들이 예능에 출연한 영상까지도 봤냐고. 아내는 주로 무대와 미국 토크쇼에 출연한 것까지 봤지, 예능까지는 보지 않았다고 했다. 그들이 '유퀴즈'에 출연했는 것 아냐면서 운을 띄우자, 유느님과 세호 님 모두를 좋아하는 아내는 유퀴즈와 방탄의 조합이라면 당연히 봐야지라고 동의를 했다. 유퀴즈는 짤방 위주인 유튜브가 아니라 유료 결제 후 텔레비전으로 보았다. 혼자였으면 영상 전편을 볼 생각을 하지 않았겠지만, 아내와 함께 할 수 있었기에 즐겁게 유퀴즈를 시청했다.
유퀴즈 BTS 편은 특집으로 방송 시간이 1시간이 넘었다. 그럼에도 1시간이 넘는 방송 시간이 전혀 지루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이 영상을 보고 난 후에도 여운이 꽤 오래 남았다. 멤버들 한 명 한 명이 다들 생각이 깊고, 자신만의 인생철학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유퀴즈 덕분에 방탄소년단의 모든 멤버 이름과 얼굴을 알게 되었다.
왜 방탄소년단이 유일하게 출연하고 싶다는 예능 프로가 '유퀴즈'임도 알 수 있었다. 유퀴즈는 K 팝의 위상과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였다는 부담스러운 프레임으로 그들을 가두려고 하지도 않았다. 또한 그들에게도 눈물 젖은 빵을 먹던 시절이 있음을 재미나게 풀어낼 수 있도록 첫 질문을 던진 것도 좋았다. 게다가 7명이 한꺼번에 인터뷰를 하지 않고 3팀으로 나누어서 그룹 별로 토크를 진행한 것도 신의 한 수라고 생각했다. 우리도 그렇지 않나.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다 보면 그 사람에 대해 제대로 알기가 어렵다. 나 역시 대학 시절에 후배들 밥을 사줄 때 늘 일대일을 고집했던 기억이 난다. 본격적인 토크를 하기 전 간단한 게임으로 몸을 푸는 것도 예능 프로의 재미를 더했다. 월드 스타임에도 정답을 맞히고 게임에서 승리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해 노력하는 그들의 모습에서 20대의 순수함과 푸름을 엿볼 수 있었다.
후반부는 3팀으로 나누어 같은 질문들을 중심으로 토크를 진행했다. 그들이 들려준 진솔한 이야기들 중 내 마음을 움직인 세 가지 에피소드들을 소개할까 한다.
방탄 멤버 중에 단연 눈에 띄는 멤버가 있었다. 그의 이름은 '뷔'였다. 잘 생긴 애들 중에 유독 눈에 띄는 잘 생긴 외모를 지닌 사람이었다. "우아! 쟤는 무조건 연예인 해야 할 외모다. 엄청 서구적으로 잘 생겼네."라고 아내에게 감탄하며 얼평을 했다. 노래와 춤 실력이 떨어져도 비주얼만으로도 연예인이 무조건 될 듯한 조건을 갖춘 그도 혹독한 연습생 생활이 힘들었다고 한다. 경상도 출신인 그는 연습생 생활이 너무 힘들어서 거제에 계신 아버지께 그만두고 싶다고 했다. 그의 아버지는 "그므시라꼬. 힘들면 그만둬도 된다. 아빠랑 다른 일 찾아보자."라고 대답해 주었다. 뷔로서는 아버지의 말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했다고 한다. 아버지로부터 힘들어도 좋은 미래를 기대하며 참고 조금만 더 견뎌라는 말이라도 들었으면 반항이라도 했을 텐데. 힘들면 그만두고 함께 다른 일을 알아보자는 아버지의 말에 그는 다시 가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마음을 다잡을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아버지 역시 아들을 믿었기에 오죽하면 그가 힘들어서 그만둔다고 말했을까 라고 충분히 공감했을 것이다.
나도 경상도 영천 출신이라 아내에게 "그므시라꼬."라는 문장을 실감 나게 들려주었다. 하지만 과연 나는 아들에게 그런 말을 쉽게 해 줄 수 있을까. 조금만 더 노력하면 성과를 보일 듯한데 아들이 "아빠~ 너무 힘들어요. 그만하고 좀 쉬고 싶어요."라고 힘듦을 토로할 때 과연 나는 아비로서 "힘들면 그만해도 된다. 세상을 넓고 할 일은 많으니 아빠랑 같이 다른 일을 찾아보자."라고 말할 수 있을까. 오히려 조금만 더 힘내 보자고 격려하거나, 나약한 정신 상태를 탓하지 않을까. 나의 지인 중에 자유분방하게 아들을 키운 형님이 있다. 사교육 한번 안 받은 아들이 꽤 공부를 잘해서 특목고에 진학했다. 첫 학기 때 전 과목에서 내신 등급 2등급을 받았다고 한다. 형님은 조금만 더 노력하면 1등급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쉬워했다. 특목고에서 전과목 2등급을 받기 위해 그 아이는 정말 최선을 다했을 것이다. 나 역시 아이의 노력과 성과를 함께 기뻐해 주기보다 형님처럼 아이에게 '조금만 더'를 요구하지 않을까 나를 되돌아보았다.
이미 연예인으로서 모든 것을 이룬 월드 스타 뷔의 꿈은 '아빠' 같은 어른이 되는 것이라고 한다. 자식에게 아빠가 되는 게 꿈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기분이 어떠할까. 뷔의 아빠는 아들이 월드 스타여서도 좋겠지만, 훌륭하게 잘 성장한 아들로부터 꿈이 아빠가 되는 것이라는 말을 들어서 너무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옆방에서 세상 평온하게 자고 있는 아들을 바라보며 생각했다. 아들이 무엇이든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살 수 있도록 온전히 믿어주자고. 그리고 고비가 오거나 힘이 들 때마다 외롭게 아들을 두지 말고 그와 함께 길을 걸을 거라고 다짐했다. 아들이 앞으로 살아갈 인생 역시 험한 장애물이 많을 것이다. 위기 앞에서 그가 망설이고 두려워할 때 덤덤하지만 든든하게 "그므시라꼬."라는 마인드로 아들에게 버팀목이 되어주고 싶다.
다음으로는 슈가라는 멤버가 한 말이 기억에 남는다. 그는 가요프로에서 1위를 하고, 전국투어 단독 콘서트를 하겠다는 목표를 이루고 나면 가수로서 더 이상 할 수 있는 게 없을 거라 생각했다고 한다. 실제로 많은 아이돌 가수들이 그러하다. 1위를 하고, 단독 콘서트를 하는 게 그들의 목표이다. 1위는커녕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리지 못하고 묻히는 아이돌 그룹이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BTS는 피 땀 눈물의 노력 끝에 그 꿈을 이루었다. 멤버인 슈가 역시 아이돌 가수로서 수명이 다하면 자연스럽게 은퇴를 하거나 그룹 해체를 한 다음 본인의 장기를 발휘해 프로듀서의 삶을 살 거라 예측했다고 한다.
하지만 어디 인생이 뜻대로 되나. 그들은 느닷없이 미국 시장에 진출하게 되었고, 미국의 큰 시상식 무대에 서게 되면서 정신적으로 너무 힘이 들었다고 한다. 그들은 한 번도 빌보드 차트 1위나 그래미상 수상을 목표로 삼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제외하고 단 한 번도 간 적이 없던 길이었기에 그들 역시 그런 꿈을 꾸지 않았다. 그룹의 리더인 RM은 애드벌룬을 예로 들었다. 멤버들과 함께 애드벌룬을 타고 가수로서 성공이 존재하는 하늘을 향해 올라갔다. 이제 만족할 만큼 높이 올라왔다고 생각했는데, 문제는 애드벌룬이 내려갈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이다. 성층권과 열권을 뚫고 지구 밖 우주를 향해 애드벌룬이 계속 올라가고 있다. 이제 그들이 머물렀고 이륙했던 육지는 까마득해 보이지도 않는다. 멤버들은 새롭고 더 높은 곳에 올라간다는 기쁨보다 너무 낯설고 무서운 곳에서 떨어지는 것에 대한 공포를 더 많이 느꼈다고 한다. 물론 지금은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며 월드 스타로 입지를 확실히 다졌고, 많은 경험을 통해 현재 그들의 높이에 적응을 했다고 본다.
그래서 슈가는 항상 BTS의 마무리를 생각한다고 한다. 지금이야 최정상에 있는 그룹이지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기 때문이다. 정상에 있을 때 겸손한 마음으로 그 여정의 끝을 준비하다니 슈가는 참 영특한 친구다. 우리 인생에서는 마무리가 참 중요하다. 아무리 훌륭한 삶을 살았고 큰 업적을 남겼더라도 마무리가 잘못되면 앞서 행했던 모든 선한 일들도 폄하당하고 망가진다. 최근에 입에 오르기에 부끄러운 사건으로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기며 정치 문화계를 떠나야만 했던 사람들이 생각났다. 슈가가 원하는 방탄소년단의 끝은 홀로 하는 추락이 아닌 모두와 함께 하는 착륙이라고 한다. 이들에게 언제나 든든한 후원자와 내 편이 되어주는 팬클럽 '아미'의 존재가 참 크다. 그의 인터뷰와 아미의 존재를 통해 언젠가 맞게 될 방탄소년단의 끝 역시 아름다울 거라고 확신했다.
유퀴즈 인터뷰를 통해 월드 스타로서의 영광을 누리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이름이 된 그들에게 꽃길만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나의 편견이 틀렸음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윌드 스타를 목표로 가수를 지망한 것이 아니다. 일단 연습생 시절 살아남기 위해 눈앞의 미션에서 최선을 다해야 했다. 투룸인 숙소에 연습생이 많을 때는 서른 명까지도 함께 투숙을 했다고 한다. 뒤늦게 합류한 지민은 6개월간의 짧은 연습생 기간 동안 방탄 멤버로 데뷔하기 위해 하루 2시간씩만 잠을 자면서 연습을 했다고 한다. 적어도 내 주변에 이 정도로 강한 의지력을 가진 사람은 없다. 아무리 본인이 선택했고 좋아하는 일이더라도 6개월 동안 어떻게 2시간만 자고 버틸 수 있겠는가. 그럼에도 자신이 선택한 하고 싶은 일을 더 잘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그들은 방탄소년단이라는 이름으로 데뷔라는 가수로서 첫 발자국을 내딛을 수 있었다.
그들은 최고의 무대를 보여주기 위해 '최선'이란 진부한 단어를 쓰기에 미안할 정도로 노력했다. 멤버 정국은 따로 노래 연습 시간을 정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그룹의 메인 보컬로서 데뷔 후에도 열등감에 시달렸다고 한다. 다른 그룹의 메인 보컬의 노래 실력을 보면서 스스로 BTS의 메인 보컬의 자격이 있나 하는 자격지심을 느꼈다. 가수 데뷔 후에도 그에게는 깨어 있는 모든 시간이 노래 연습 시간이었다. 따로 노래 연습을 하는 게 아니라 숨 쉬는 모든 순간, 조금이라도 여유가 생기는 순간에 노래를 불렀고 어떻게 하면 더 노래를 잘할지 고민했다고 한다. 심지어 화장실에서 용무를 보고 샤워하고 이를 닦을 때도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머릿속에 오직 하나만을 생각하고 추구하고 노력했기에 그는 세계 최고의 가수가 될 수 있었다. 그리고 세계 정상의 자리에 선 후에도 무대를 사랑하는 마음은 변치 않았다. 팔과 발이 닳고 심지어 폐가 닳아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때까지 노래하고 춤을 추고 싶다는 그의 이야기에 숙연함까지 느껴졌다. 지민과 정국의 이야기를 듣고 부끄러움을 느꼈다. 정말 나는 살면서 단 한 번이라도 나 자신을 위해 제대로 된 노력을 한 적이 없구나, 나만의 원씽을 찾기 위해 나에게 주어진 모든 도전과 시도들을 기꺼이 받아들이지 않았구나, 무언가에 절실했던 적이 있었는가 등의 반성을 하게 되었다.
그들은 하고 싶은 게 명확했다. 그렇다고 자신의 길에 확신을 갖고 걸었던 것은 아니다. 그들이 가수 데뷔를 했을 때 그들 스스로도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할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이다. 그저 여러 가지 불확실성 앞에서 주저하지 않고 자신이 선택한 길이 정답일 수 있도록 주어진 현실에 충실했다. 10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인생의 모든 시간을 자신의 일을 더 잘하기 위해 사용했다. 하고 싶은 일로 밥벌이하는 꿈을 이룬 것을 넘어 한국 대중음악 역사에 엄청난 업적을 이루어냈다. 그 누구도 이뤄내지 못한 길을 걸을 때마다 그들은 불편했고 두려웠을 것이다. 그 업적에 부담을 느껴 힘겨워하다가도 이제는 K 팝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뮤지션이란 무거운 타이틀을 짊어지는 것과 동시에 자신에게 주어진 과제들을 즐기며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가수로서 성공하겠다는 목표와 본인들의 노래로 사람들이 좀 더 자기 자신을 사랑하기를 바란다는 꿈을 갖고 그들은 8년 동안 한결같이 그들의 길을 달려왔다. BTS 노래 가사에 집중해 보면 대부분 노래들이 결국 하나의 주제로 귀결됨을 느낄 수 있다. "Love Yourself." 어쩌면 언어가 다름에도 전 세계 팬들과 노래와 춤으로 소통할 수 있었던 이유는 그들이 던지는 확실한 메시지 덕분인지도 모른다.
'너 자신을 사랑하라. 네가 가고자 하는 그 길을 믿어라. 오늘 네가 내딛는 작은 한 발자국들이 모여 너의 길을 만들 것이다.'
비록 1시간이 조금 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방탄소년단이라는 생각이 깊고 훌륭한 청년들을 알게 되어 기뻤다. 이들의 이야기를 알게 되었기에, 앞으로 BTS의 노래를 듣는다면 이제는 조금 다르게 그들의 무대가 느껴질 듯하다. 이제는 그들이 부르는 노래 가사와 춤사위가 곧 그들의 삶이고 철학임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언젠가 아내에게 BTS 콘서트 티켓을 선물할 수 있는 날을 꿈 꾸며, 오늘 대구 집으로 가는 길에는 BTS 노래들을 하나씩 들어봐야겠다.
영천소년의 방탄소년단 입문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