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일 전 화이자 백신 접종을 위해 새벽부터 일찍 대구로 향했다. 방학을 앞두고 백신 접종 동의에 대한 사전 조사가 있었다. 집단면역이라는 국가 전체의 이익과 교사로서 학생들에게 조금의 피해도 끼쳐서는 안된다는 의무감으로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동의에 체크를 했고, 개인 정보까지 제출했다. 그래도 몇몇 동료들은 백신 접종에 거부 의사를 드러내지 않았을까 예상했다. 모든 구성원의 생각이 같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알고 보니 단 한 명의 예외도 없이 모두가 백신 접종에 동의를 했고, 지정된 시간과 장소에서 동료들을 만날 수 있었다. 개인의 안전을 지켜사회 전체의 이익과 학생들의 안전을 도모하겠다는 전체주의적 분위기 앞에서 일개 교사의 개인적인 선택은 존중받기 어려운 분위기였을지도 모른다.
철저하게 전문화되고 분업화된 백신 의료 시스템 안에서 내가 안전하고 좋은 나라에 태어났다는 안도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속에는 국가가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했을 거라는 믿음이 깔려 있었다. 그러다 보니 나는 내 신체의 일부가 될 백신에 대해 자세히 알아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 백신과 관련해 내가 인지하고 있던 사실은 미국 회사인 '화이자' 백신을 접종한다는 것과 두 번에 걸쳐서 접종을 해야 한다는 것뿐이었다. 주사를 맞기 전에 백신 접종 유의사항에 대한 간단한 안내를 받았다. 궁금한 거 더 없냐는 관계자의 질문을 듣고서도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 백신에 대해 아는 바가 없으니 궁금한 것도 없었다. 그동안 나의 건강과 신체에 정말 무심했구나 하는 깨달음이 들었다. 백신에 대해 더 알아보려는 노력 대신 의료 상품에 불과한 백신과 그 백신을 통과시킨 FDA라는 기관(참고로 FDA 예산의 절반은 제약 회사가 지원한다고 한다), 그리고 국민들의 세금으로 백신을 구입해 준 국가를 절대적으로 신뢰할 뿐이었다. 모든 의료 관련 기관들이 국민들의 건강만을 위해 움직일 거라는 막연한 기대로 마음을 놓고 있었다. 더 적나라하게 말하면 내 신체와 건강에 대한 나의 권리를 내려놓고 있었다. 그저 국가와 교육청이 시키는 대로 별 고민 없이 백신 접종에 임했다.
출차: 픽세바이
처음으로 질병을 공부했던 경험
타고난 건강 체질이었던 나는 지금까지 크게 아픈 경험 없이 잘 성장했기에 나의 신체와 건강에 관심이 없었다. 가끔 다치거나 몸에 탈이 나면 세계 최고를 자랑하는 한국의 의료 시스템을 이용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특히 잠깐의 중국 생활을 통해 우리나라 의료 시스템에 대한 신뢰가 더 커졌다.) 매달 꼬박꼬박 의료보험비를 의무적으로 내고 있지만 스무 살 이후 20년 동안 내가 병원에 진료 및 치료를 받으러 간 횟수는 20회가 되지 않을 것이다.
건강과 신체에 전혀 관심이 없던 내가 처음으로 의학 관련 공부를 한 적이 있다. 바로 소중한 사람이 아팠을 때였다. 10년 전 어머니께서 갑상선암 진단을 받으셨다. 당시 우리 가족 모두 '암'이라는 단어를 듣고 얼이 나갔다. '암'이라는 단어는 곧 죽음을 연상하게 했다. 게다가 나는 '갑상선'이 우리 몸의 어느 곳에 위치해 있고, 어떤 기능을 하는지도 몰랐다. 무지는 공포의 감정을 자극했다. 엄마가 내 곁을 떠날 수도 있다는 사실이 그저 무서웠을 뿐이다.
다행히 친인척의 도움을 받아 갑상선암 수술로 유명한 교수님이 계신 대학 병원에 입원할 수 있었다. 우리 집 남자들(아버지, 나, 동생)은 매일 퇴근 후 엄마가 계신 병원으로 달려갔다. 힘없이 병실에 누워 계시던 엄마를 보자 불안감이 들었다. 병원과 의사만을 믿고 아무것도 안 하기에는 초조했다. 우리 엄마는 내가 지켜야 했고, 담당 의사의 이야기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라도 공부가 필요했다. 가장 기초적인 내용이라 할 수 있는 갑상선의 위치와 기능부터 알아봤다. 어머니께서 갑상선암에 걸린 원인에 대해서도 공부했다. 수술을 통해 당장 암을 제거했다고 하더라도 정확한 질병 발생의 원인을 알아야 재발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허무하게도 갑상선암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고 했다. 후천적인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유전'이 원인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다는 사실만 알게 되었다.
이때가 벌써 10년 전이다. 인간의 신체와 질병에 대한 공부는 그때뿐이었다. 수술을 잘 끝내고 예상보다 빨리 건강이 회복된 엄마는 곧 직장으로 복귀하셨고, 나 역시 예전처럼 건강에 무관심한 모습으로 되돌아갔다.
건강과 관련된 나의 첫 책, '환자 혁명'
작년 3월 코로나 바이러스의 창궐로 인해 처음으로 3월 개학이 미뤄졌다. 재택근무로 전환이 되며 독서라는 새로운 취미 생활을 갖게 되었다. '나'에 대해 탐구하고 싶었다. '나'에 대한 탐구를 통해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답에 접근하고 싶었다. 작년 봄부터 하루에 1~2시간씩 꾸준히 책을 읽고 기회가 될 때마다 서평도 쓰고 있다. 책 목록을 살펴보니 어느새 150권 가까이의 책을 읽었다. 다양한 소재의 책들을 통해 작가가 삶을 대하는 태도를 배우게 되었다. 그런데 150권에 가까운 책을 읽으며 건강 또는 우리 몸과 관련된 책을 하나도 읽지 않았음을 알게 되었다. 나와 세상의 다양한 분야에 대해 흥미와 호기심을 느꼈으면서 40년 동안 함께 지내온 나의 몸에는 전혀 관심을 주지 않은 것이다. 참고로 150권 중 재테크와 주식과 관련된 책이 10권이 넘는다. 미래의 부자를 꿈꾸면서 돈보다 더 중요한 건강 그리고 건강을 지키기 위한 기본인 신체에 대한 공부는 할 생각조차 없었다.
내 삶의 주인으로 살기 위해서는 매일 주어진 나의 하루를 주도적으로 살아야 한다. 아무리 나를 행복해하는 것들로 하루를 채울 계획을 세우더라도 아프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재작년에 허리를 삐끗한 적이 있었다. 내가 해야 할 일을 남에게 맡길 수는 없으므로 출근을 해서 평소처럼 일을 했다. 퇴근해서는 아내에게 양해를 구하고 누워 있었다. 내가 하고 싶고 해야할 것들을 하지 못하니 정말 답답했다. 팟캐스트를 들으며 산책을 할 수 있던 일상이 정말 그리웠다. 다행히 근육 이완제 주사를 맞고 1주일 정도 무리한 활동을 하지 않으니 몸 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이제 어깨, 허리, 엉덩이 등이 주기적으로 돌아가며 아프다. 건강검진을 하면 늘 역류성 식도염 증상이 나오는데 밥 먹고 바로 누워서 생기는 증상인가 보다 하고 큰 관심 없이 넘겼다. 신체와 건강에 대한 제반 지식 없이 막연하게 운동을 하고 좋은 식습관을 유지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지금부터라도 나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기혁명의 시작은 건강을 지키고, 나의 신체를 최상의 상태로 만드는 것에 있었다.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그 주제와 관련된 책부터 찾는다. 건강과 관련된 책을 읽고 싶었다. 블로그 이웃의 추천으로 '환자 혁명'이란 책을 읽게 되었다. 다소 과격한 제목이 인상적이었다. '환자'는 아픈 사람이다. 영원히 건강한 사람은 없다. 누구나 아플 수 있고 언젠가는 아플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 환자였거나 환자이거나 환자가 될 사람들이다. '혁명'은 '개선'이라는 단어보다 훨씬 어감에 강하다. 기존의 것을 뒤집어엎는 것이다. 그럼 건강과 관련해 우리가 뒤집어엎어야 할 것들은 무엇일까?
저자는 먼저 건강주권을 되찾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나와 내 가족의 건강은 그 누구도 지켜주지 않는다고 말이다. 안타깝게도 건강 관련 상품 및 서비스도 돈의 원리에 의해 지배되는 세상이다. 국가, 제약회사, 의사 그 누구도 내 건강에 책임을 지지 않는다. 내 신체에 대해 공부하고 건강을 지키기 위한 습관을 기르는 것은 스스로 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GY는 본받을 만하다. 의사가 정확히 처방을 할 수 있게 아이의 증상에 대해서자세히 기억하고 전달해 준다. 증상의 원인과 해결 방법 그리고 약 처방에 대해 의사에게 일방적으로 듣는 게 아니라 함께 상의를 한다. 심지어 처방된 약 중에 과대처방으로 의심되는 약에 대해서는 한 번 더 조사하고 확인을 한다. 아무리 인터넷을 뒤져도 성분과 부작용에 대한 정보를 구하지 못하자, 배우자가 약사인 지인에게 연락을 해 조언을 구한 적도 있었다. 사실 나는 마음속으로 그녀가 유별나다고 여겼다. 그냥 전문가인 의사의 말을 믿고 처방에 따르기를 바랐다. 우리는 의학에 관해 문외한이지만, 의사들은 전문가이기 때문이다. 감히 일반인인 우리가 그들의 견해에 토를 달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 책을 읽고 중요한 사실을 깨달았다. 어떤 병이든 환자 본인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건강 문제는 본인의 것이다. 그 누구도 대신 아파해 줄 수 없다. 의사는 어디까지나 조력자일 뿐이다. 나의 건강 문제는 나 자신에게 달려있다. 아픈 이유에 대해 본인 자신에게서 문제점을 찾고 생활습관을 개선해나가는 것에서 나의 건강주권 찾기는 시작된다.
출처: 픽사베이
책을 읽고 난 후에 달라진 점
책을 읽고 난 후에 달라진 점이 있다. '음식, 몸 공부, 성격'에 대해 다른 시각을 갖게 되었다.
"몸이 필요로 하는 것들을 채워 주고, 몸에 해가 되는 것들을 빼내라"라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음식이 곧 약이고 약이 곧 음식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다. 현대인의 질병 대부분은 음식이 원인이 되어 생긴 것이므로 음식을 점검해야 한다.
48쪽
첫 번째는 음식 선택이다. 저자는 현대인의 질병 대부분은 음식이 원인이라고 했다. 건강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최고의 주치의와 의료시설이 아니다. 매일 내 입으로 넣는 음식이다. 매일 먹는 음식이 나를 건강하게 하고, 나를 아프게 만든다. 쉽지는 않겠지만,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고, 건강한 식재료를 구입해 될 수 있으면 집에서 조리를 해 식사를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작년부터 나는 자취 생활을 다시 시작했다. 퇴근 후 대부분 저녁식사를 가공식품으로 해결했다. 가장 많이 애용했던 것이 라면과 스팸 그리고 패스트푸드이다. 가공식품의 무서운 점은 몸에 나쁜 것들을 많이 먹게 만드는 점에 있다. 설탕, 소금만을 먹으라고 한다면 많이 섭취하지 못한다. 하지만 가공식품은 설탕과 소금을 절묘하게 조합해 무한대로 흡입이 가능하게 만든다. 마침 냉장고에 치즈케이크가 있었다. 치즈케이크의 경우 한 번에케이크를 통째로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중독성이 강하다. 처음부터 접시에 덜지 않으면 적정량보다 훨씬 더 많이 먹게 된다. 예로 든 치즈케이크뿐만 아니라 햄버거, 피자, 탄산음료 등의 음식을 소화시키기 위해서는 나의 내장들도 더 바쁘고 힘겹다. 나쁜 음식을 소화시키기 위해 더 많은 위산이 붐비되고, 위산이 식도로 넘어가서 발생하는 염증이 바로 역류성 식도염이다. 내가 건강 검진을 할 때마다 역류성 식도염이 발생했던 이유는 식사 후 바로 눕는 습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자주 먹는 나쁜 음식에 있었다.
앞으로 나의 건강을 지켜줄 최고의 보험은 음식이다. 새로 시작하는 2학기부터는 식재료에 돈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 가끔 구입하는 계란, 고기, 채소 등의 식재료는 가장 저렴한 것으로 샀다. 비싼 유기농 식품은 부자이면서도 유별난 사람들의 몫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나중에 큰 병이 들어 병원에서 큰 돈을 쓰고 고생할 생각을 미리 한다면 지금 내가 먹는 음식에 투자하는 것은 전혀 아깝지 않다. 내 몸을 더 건강하게 만들고 나의 신체 기능을 원활하게 작동시켜줄 식재료를 갖고 직접 요리하는 방향으로 식생활을 개선해야겠다.
저자의 조언에 따라 아침은 채소, 과일과 같은 가벼운 음식으로 섭취할 것이다. 점심은 전분, 탄수화물 섭취를 해야 하니 기존의 학교 급식을 계속 먹을 예정이다. 그리고 저녁은 고기나 생선 같은 단백질을 먹을 계획이다. 사실 영양제도 가공식품이다. 영양제를 사 먹을 돈으로 더 신선하고 건강한 식재료를 구입할 것이다. 내 몸이 원하는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면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음식이 아닌 것으로 칼로리를 섭취하면 우리 몸은 진짜 음식을 요구한다. 패스트푸드를 먹으면 금방 허기짐을 느끼는 이유가 그것이다.
둘째는 내 몸에 대한 관심과 신체 공부이다. 친한 지인 중에 고혈압 환자가 있다. 그는 꼬박꼬박 약을 잘 챙겨 먹는다. 유명한 의사가 처방해 준 약 덕분에 혈압 수치가 좋아졌다고 흐뭇해한다. 물론 당장의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혈압을 낮추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인 것은 왜 혈압이 올랐는지를 알아야 한다. 확실한 것은 우리의 몸은 허튼짓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의 신체가 혈압을 올리는 것은 그렇게 해야 혈액을 우리 몸 구석구석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피 상태와 혈관이 건강하지 않으면 혈압이 높을 수밖에 없다. 그럼 지인의 경우 약 섭취와 동시에 자신의 생활 습관을 점검해야 한다. 앞서 언급했듯이 음식이 최고의 약이다. 혈관 건강에 해로운 음식은 피하고, 혈관 건강에 좋은 채소, 콩, 감자, 버섯, 바나나, 호박, 비트 등의 섭취를 늘려야 한다. 그밖에 간헐적 단식, 탄수화물 자제, 질 높은 수면으로 장기적인 관점에서 혈압을 정상으로 돌려야 한다. 내 몸에 대한 관심 없이 의사가 처방해 주는 약만을 믿어서는 병을 고칠 수 없다.
나의 경우 75킬로그램까지 감량하겠다고 다이어트 선언을 했다. 다이어트를 결심한 이유는 건강때문이다. 몸이 건강하다는 증거가 곧 정상 체중이다. 막연하게 운동을 하고, 음식량을 줄여서 살을 빼는 것보다 내 몸에 대한 공부를 통해 신체 구조를 충분히 이해를 한 후에 시행하는 다이어트가 훨씬 더 효과적이다. 체중 감량을 위해서는 기초대사량을 체크해야 한다. 수면, 운동, 영양이 부족하면 기초대사량을 떨어뜨린다. 그럼 정상 체중을 만들기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은 간단하다. 질 높은 수면을 위해 잠들기 전에 야식을 먹지 않고, 휴대폰을 보며 잠들지 않으며, 최소한 11시 전에는 잠들 수 있도록 수면 습관을 만드는 것이다. 또한 적절한 근력 및 유산소 운동도 필요하다. 나이를 먹을수록 근력 운동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다. 덧붙여 무작정 굶는 것이 아니라 영양소가 충분한 진짜 음식을 매끼니 섭취하고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부자연스러운 과정을 통해 단기간에 뺀 살은 금방 돌아온다. 장기적인 좋은 습관으로 오랫동안 내 몸을 아끼고 사랑한다면 적정 체중의 삶을 살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한다.
셋째로 성격에 대한 점검이다. 간혹 또래의 동료들이 아파서 병가를 쓸 때가 있다. 그들의 평소 모습을 생각해 보면 스트레스에 취약하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나 역시 작은 환경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을 한다. 환경의 변화가 나의 예상 범위를 넘어서게 되면 부정적인 감정의 소용돌이가 휘몰아친다. 나름의 방법을 통해 마음가짐을 바꾸려고 노력하고 있다. 가령 감사 일기 쓰기를 통해 일상에서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살기 위해 노력한다. 걷는 것과 뛰는 것은 운동뿐만 아니라 스트레스 해소에도 큰 도움이 된다. 미운 사람이 생길 때마다 행해왔던 명상도 좋다. 누군가를 증오하는 감정은 나의 건강에도 마이너스다. 눈을 감고 미운 그 사람을 떠올리며 진심으로 그가 원하던 바를 이루고 행복하게 살기를 바란다. 그럼 희한하게도 누군가를 미워하기 위해 사용했던 부정적인 에너지가 약해진다. 또한 저자는 억지로라도 일상에서 웃으며 생활하라고 조언한다. 웃을 일이 없어도 웃어야 한다. 우리의 뇌는 억지웃음인지 모른다. 억지웃음도 스트레스 해소에 효과가 있다. 나 자신을 괴롭히는 성격을 개조하고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스트레스는 삶의 질이 아닌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여든에도 독서, 글쓰기, 달리기를...
100세 시대에 돌입한 지금, 우리의 몸을 더욱 아끼고 잘 돌봐야 한다. 오래 사는 것보다 건강하게 오래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 건강한 신체를 물려주신 부모님 덕분에 지난 40년 동안 건강하게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면서 살아왔다. 지금까지 부모님의 유산으로 버텼다면 앞으로의 건강은 오롯이 나 자신에게 달려있다. 마흔 살이 된 올해부터 좋은 생활습관을 통해 팔순이 되어서도 원하는 곳에 갈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고 싶다. 나의 하루를 의미 있게 만들어주는 독서, 글쓰기, 달리기를 나이가 들어서도 즐기고 싶다. 어제와 같은 오늘이 반복되면 삶의 의미가 사라진다. 그럼 우리는 극도로 빨리 늙게 된다. 독서와 글쓰기를 통해 매일 새로운 것을 배움으로써 삶의 의미가 생긴다. 꾸준한 운동을 통해 내 신체를 단련함으로써 삶의 활력이 생긴다. 결국 이 모든 것은 건강이 전제되어야 할 수 있다.
나는 나이가 들어서도 돈보다 더 소중한 시간이란 자산을 마음껏 쓰고 싶다. 좋아하는 일을 오래 할 수 있는 힘은 건강에서 온다. 자기혁명의 시작은 나의 몸을 돌보는 것이었다. 내 건강은 그 누구도 신경 쓰지 않는다. 나 스스로가 지켜야 한다.그런 의미에서 내가 접종했던 화이자 백신부터 자세히 알아봐야겠다. 개학 후 첫 주 식단부터 미리 작성해봐야겠다. 여든 살에도 손자의 손을 잡고 한라산 등반을 함께 할 미래의 내 삶을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