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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영천소년 Oct 06. 2020

자기 혁명의 첫걸음, 아침을 바꾸다

나만의 미라클 모닝 루틴을 소개합니다


멋진 박새로이와 그렇지 않은 나

 

 올해 화제가 된 드라마 한 편을 본 것이 내 삶에 큰 자극이  되었다. 오늘은 '이태원 클라쓰'라는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로 이 글을 시작하고자 한다. 이 드라마의 주인공인 박새로이는 힘과 권력이 최고라는 비정한 세상의 논리로 인해 아버지를 잃고 억울하게 전과자가 되어 감방살이를 한다. 새로이의 나이는 불과 19살이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삶을 포기하지 않았다. 감옥에서도 꾸준히 공부와 운동을 하며 자기 계발에 힘쓴다. 그런 새로이를 아니꼽게 봤던 한 남자가 그에게 "우리 같은 전과자를 세상에서 받아주지도 않는데 뭐 하러 공부하냐고."라고 말하며 시비를 걸었다. 그때 새로이가 한 말이 있다.


 "필요한 건 다 할 거야. 내 가치를 네가 정하지 마. 내 인생은 이제 시작이고, 나는 내가 원하는 거 다 이루면서 살 거야!"


 아무리 세상이 그에게 모질 게 굴어도 그는 절대 남 탓을 하지 않았다. 자신이 지금 현재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 해야만 하는 일을 생각했다. 그리고 불평등한 상황 속에서 그 누구보다도 밀도 있게 시간을 보냈고, 편법 없이 올바른 방법으로 자신의 꿈을 이루어낸다. 그런 박새로이를 드라마 보는 내내 응원했다. 꿈을 이루어 가는 과정을 보니 내 가슴도 뛰었다. 하지만 드라마 속 캐릭터에 비해 나는 보잘것이 없었다. 그럼 나 자신이 보잘것없다고 스스로 판단한 이유는 무엇일까?



아침을 지배하는 사람이 되어라


 2020년이 되었고 마흔 살이 되기까지 1년이 남았다. 30대가 대부분 지나간 이 시점에서 나의 30대를 되돌아보았다. 스물여섯에 취업했던 직장을 30대에도 안 잘리고 계속 잘 다니고 있고, 집을 샀으며, 결혼을 했고, 나를 닮은 아들이 태어났다. 이만하면 잘 살고 있다. 그런데 문득문득 불안한 마음이 자꾸 생기고 한 번씩 답답해지는 이유가 뭘까? 바로 '이만하면'에 답이 있다. 타인과 세상의 시선으로 내 삶을 평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흔을 앞두고 직장생활 13년차인 지금 나의 무기라고 할만한 것이 하나도 없다는 냉정한 현실을 자각하게 되었다. 즉, 남들과 비교해 잘 살았다는 것은 제대로 살지 못했다는 것이다. 내 삶에서 '이만하면'이라는 단어를 뺐다. 담백하게 아직 제대로 살지 못했다고 스스로를 인정했다.


 내가 주인인 인생을 살고 있지 않았기에 지금까지 나는 제대로 못 살았다고 인정하고 나니 속이 시원했다. 아직 나에게는 많은 날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내일은 오늘보다 더 멋진 하루를 보내겠다는 희망을 갖게 되었다. 제대로 한번 사랑하고 제대로 한번 살아가고 제대로 행복해 보자는 의지를 다졌다. 인생에 있어 어제보다 오늘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면, 그렇게 되기 위해 애를 쓴다면 내가 주인인 인생을 살 수 있다. 나는 이런 생각을 하고 각오를 다지는 나를 더 좋아하게 되었다.


 내가 주인인 삶을 살기 위해 가장 먼저 나의 아침 시간을 고민하게 되었다. 하루의 시작인 만큼 아침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전체 하루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9~10시간은 직장에 매여 있어야 하고 남편과 아버지로서 내 역할에 충실하려면 퇴근 후와 주말 동안의 시간도 기꺼이 가족을 위해 써야 한다. 그럼 하루 1~2시간이라도 내가 원하는 일을 하는 자유를 누리려면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는 수밖에 없었다. 대부분의 자기 계발 서적에서도 새벽 및 아침 시간 활용을 강조했다. 과거에 몇 번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던 아침형 인간이 되어야 했다.



미라클 모닝과 타이탄의 도구들


 아침 시간 활용을 위해 도움을 받은 책이 있다. 바로 '미라클 모닝'과 '타이탄의 도구들'이다.


 '미라클모닝'은 성장과 발전을 끊임없이 욕망하는 인간의 본성을 긍정하며 그 본능을 극대화할 수 있는 아침 시간 활용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인 할 엘로드는 이 책의 내용을 습관화할 수 있다면 나의 삶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 자신했다. 저자의 이런 확신은 나를 설레게 했다. 사실 아침 시간 활용에 대한 책은 이미 10년 전 즈음 '아침형 인간'이란 유명한 책을 통해 접한 바 있다. 그때도 책을 읽을 때는 변화할 앞으로의 나의 모습을 기대하며 아침 일찍 일어났다. 하지만 며칠을 못 가 일어나더라도 몽롱한 상태로 의미 없이 아침 시간을 보내다 결국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형성하는데 실패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나는 아침형 인간이 아니라고 위로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그때보다 더 절박한 심정으로 변화를 갈망하고 있다. 지구를 구하는 어벤저스도 멋지지만 최소한 나는 나에게 주어진 시간만큼은 지배하고 싶었다. 적어도 아침 시간이라도 자신이 주도하는 삶을 살고 싶었다. 그래서 저자가 가진 마인드와 가르침을 내 삶에 적용하기 위해 집중해서 책을 보았고, 반복해서 또 보았고, 중요한 내용은 요약해서 파일로 정리까지 했다.


 책의 저자는 본인의 삶을 바꾸기 위한 강렬한 열망으로 자기 계발에 시간을 투자하기로 결심했다. 그 역시 여분의 시간을 찾기 위해 고민했다. 그가 찾은 여분의 시간은 새벽 또는 아침이다. 눈을 뜨자마자 사용한 첫 한 시간은 하루를 결정하는 방향키라 생각했다. 그 한 시간을 생산적으로 쓰기 위해 노력한다면 나머지 하루도 그렇게 따라간다는 점을 생각하며 그는 새벽 5시에 일어나기로 계획했다. 그리고 자신의 삶에 즉각적이면서 극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활동 여섯 가지를 골라 각각 10분씩 할당하고 매일 아침 여섯 가지를 전부 시도했다. 그 여섯 가지는 '침묵, 독서, 다짐, 상상, 일기, 운동'이다.


 두 번째 책은 자기 계발 서적의 끝판왕인 타이탄의 도구들이다. 책의 저자인 팀 패리스는 이 책의 집필을 위해 자신의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한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인물 200명'을 집중 탐구했다. 여기에 출연한 유명 인물에는 '알랭 드 보통, 세스 고딘, 파울로 코엘료'와 같은 유명 작가들과 구글, 픽사, 인스타그램, 넷플릭스 등을 만든 창업가 등이 있다. 저자가 책을 집필하며 알게 된 사실 두 가지는 나에게 큰 힘을 주었다.


1. 성공은, 당신이 그걸 어떻게 정의하든 간에, 올바른 경험으로 얻어진 믿음과 습관들을 쌓아가다 보면 반드시 성취할 수 있다.
2. 당신 마음에 떠오르는 슈퍼 히어로(기업가, 억만장자 등)들은 모두 걸어 다니는 결점 투성이들이다.


 정말 멋진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조차도 아침에 일어나는 것은 힘겹다. 모든 인간은 자기 내면과 치열한 전쟁 중이다. 모든 인간은 불완전하다. 다만 그들은 올바른 경험으로 얻어진 믿음과 습관들을 꾸준히 쌓아나갔고, 한두 개의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그들이 할 수 있었다면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한편, 저자가 타이탄이라고 부르는 그들을 만날 때마다 공통적으로 한 질문이 있다.


"당신들은 아침에 일어나면 뭘 합니까?"


 저자는 그들이 아침에 하는 일을 5가지로 정리했다. 그것은 바로 '잠자리 정리하기, 명상하기, 반복하기, 차 마시기, 감사 일기 쓰기'이다. 주체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살며 사회적 성공을 이룬 그들 또한 모두 하루의 첫 60분을 강조했다. 사실 올해 읽은 자기 계발서의 모든 사람들이 아침 시간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두 권의 책을 읽으며 충분히 아침 시간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이제 나에게 필요한 것은 실천이다.



영천소년의 아침 루틴을 소개합니다


 일단 새벽 4시~5시에 일어나는 것은 포기했다. 올해 주말 부부를 하면서 평일 저녁 시간을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나 자신을 위해 새로 습관화한 대표적인 활동이 '독서, 글쓰기, 달리기'이다. 책은 틈만 나면 언제 어디서든 꺼내 읽는다. 저녁 식사와 집 정리를 하고 난 후 30분에서 1시간 동안 달리거나 걷는다. 샤워를 하고 난 후 따뜻한 차와 함께 저녁 8시 30분부터 밤 11시까지 글쓰기 시간을 갖는다. 직장 생활을 제외한 의 하루 일과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달리기, 독서, 글쓰기'를 퇴근 이후의 시간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기상 시간이 늦어졌다.


 아이와 함께 하는 금토일은 상황이 다르다. 잠들기 전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고 함께 잠자리에 든다. 빠르면 9시, 늦어도 10시에는 잠이 든다. 그럼 그 다음날 새벽 4~5시에 기상이 가능하다. 아내와 아이가 일어나기 전까지 3~4시간을 확보할 수 있다. 주말에는 이 시간을 활용해 책을 읽거나 글을 쓴다.



1. 미라클 모닝 전 준비 시간

 

새벽에 일찍 일어나 많은 시간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본질적으로 중요한 것은 어느 시간대에 일어나더라도 하루의 첫 한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이다. 눈을 뜨고 난 후 한 시간에 대한 활용이 미라클 모닝의 핵심이다.


 나의 아침은 기상 시간 인증으로 시작한다. 새벽 5시 55분이 나의 기상 시간이다. 희한하게도 알람이 울리기 5분 전에는 눈이 떠진다. 맑은 정신으로 이 시간에 일어나기 위해 밤 11시 30분에는 잠자리에 든다. 하루 여섯 시간 수면이면 생활하기에 충분하다. 혹시 전 날 술을 마셨더라도 기상 이후 패턴은 늘 동일하다. (올해 술자리를 갖더라도 밤 10시 전에는 귀가하도록 스스로와 약속을 했다. 물론 못 지킨 적도 있다. 그러나 이틀 연속 실수는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다음 날 바로 원래 루틴으로 돌아간다.)


 눈을 뜨자마자 몸을 최대한 쭉 늘리며 간단히 스트레칭을 한다. 그리고 하루 일과를 마치고 폭신하면서도 정돈된 침대에 들어가 잠들 수 있도록 이부자리 정리도 잊지 않는다. 참고로 '잠자리 정리'는 타이탄의 도구들에서 빈 라덴 체포작전을 수행한 해군 제독 '윌리엄 멕 레이븐'제언이다. 처음에 인생을 바꾸려면 잠자리를 정리하라는 말을 듣고는 '너무 쉽잖아.'라고 생각했다. 호텔 수준의 이부자리 정리를 할 필요도 없이 그냥 주름만 펴주면 되는 일이었다. 하지만 며칠 만에 잠자리를 정리하지 않던 나를 발견했다. 단 10초면 되는 일을 말이다. 의식적으로 하루의  첫 행동을 이부자리 정리로 시작하려고 노력했고, 하루를 마무리하고 내가 직접 정돈을 해놓은 이불속으로 돌아오는 일이 생각보다 기분 좋은 일임을 깨닫게 되었다. 기상 후 나의 첫 번째 미션 '잠자리 정리'다. 그리고 나는 하루를 무언가 해냈다는 작은 성취감으로 시작한다.


 다음으로 이를 닦고 샤워를 한다. 아침에 찌뿌듯한 몸과 몽롱한 정신을 깨우기 위해 샤워를 먼저 한다. 그러고 나서 컵에 물을 가득 채워 마신다. 여기까지 하루를 시작하는 이 모든 과정은 10분이면 충분하다.



2. 명상


이제 본격적인 미라클모닝 타임 시작이다. 미라클 모닝의 시작은 명상이다. 아직 혼자서 명상을 하기에는 서툰 면이 많다. 그래서 유튜브 속 가이드들의 도움을 받는다. 유튜브 속 명상 전문가들의 목소리를 따라 나의 숨을 인지하며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낀다. 15분 동안 잡생각이 가득했더라도 평화와 충만함의 마음을 5분이라도 느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 과정을 통해 마음이 홀가분해지고 평온해진다. 가벼워진 내 마음은 어제 미움의 감정이 들었던 사람이 앞으로 잘 되기를 축복하는 경지에 오르게 된다. 박웅현 작가의 '여덟 단어'를 읽고 내 인생에서 추구하는 여덟 단어 중 첫 단어가 무엇일까 고민한 적이 있다. 고민의 끝은 '평온함'이었다. 그래서 나는 평온함으로 하루를 시작하게 해주는 아침 명상 시간이 참 좋다. 일찍 눈을 뜰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남으로 창을 내겠소.

밭이 한참갈이

괭이로 파고

호미론 풀을 매지요.


구름이 꼬인다 갈 리 있소.

새 노래는 공으로 들으라오

강냉이가 익걸랑

함께 와 자셔도 좋소.


왜 사냐건

웃지요.


남으로 창을 내겠소, 김상용


잠시나마 '남으로 창을 내겠소'라는 시 속 화자와 같은 평온함을 느끼기도 한다. 삶을 여유롭게 느끼면서, 나눔을 실천하며, 나 자신으로 살아가는 하루에 만족하는 그런 삶을 지향하고 싶다. 그런 삶은 늦잠을 자 정신없이 출근 준비를 하는 아침이 아닌 여유롭게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실천하며 내가 주인임을 느낄 수 있는 아침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3. 확언


책상 위에 펼쳐져 있는 미라클모닝 노트가 있다. 전 날에 썼던 페이지 그대로 펼쳐져 있다. 어제 썼던 내용을 읽은 후 새 페이지로 넘긴다. 자기 확언을 노트에 쓰면서 큰 소리로 읽는다. 기계적으로 교과서 읽듯이 읽지 않고, 그 확언이 현실이 되었음을 온몸으로 느끼려고 노력한다. 어제보다 더 나은 오늘을 사는 성장하는 삶, 나만의 콘텐츠를 생산하는 능동적인 삶, 순자산 10억이라는 목표를 통해 아내에게 경제적 자유를 줄 수 있는 삶 등을 실천할 나의 모습을 떠올리며 긍정적인 감정들을 오감으로 느낀다.



4. 감사 일기


 다음은 감사일기를 쓴다. 감사의 내용을 4 문장으로 표현한다. 인생이 아름다워서 감사하는 것이 아니다. 살만 나는 세상이라 감사하는 것도 아니다. 지금 삶이 힘들고 팍팍할수록 더 감사할 것을 찾아야 한다. 시련과 두려움 속에서도 감사하는 태도를 지닐 때 그것을 이겨내는 힘이 우리 마음속에서 샘솟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아침에 일어나 내가 좋아하는 바흐의 음악을 들으며 책상에 앉아 감사할 일을 찾는다. 아픈 곳과 근심 없이 밤새 푹 자고, 건강하게 오늘 하루를 맞이할 수 있다는 것부터 감사할 일이다. 따뜻하고 아늑하게 내 몸 하나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이 있음에 감사하고, 출근할 직장이 있음에 감사하고, 나의 시간들로 나를 만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음이 감사하다. 무엇보다 선물 같은 오늘 하루라는 시간이 또다시 나에게 주어졌음이 가장 감사하다.


감사일기의 내용이 때로는 천편일률적일 때가 있다. 그럴 때는 다음 4가지 범주에서 감사히 여길 것을 찾는다. '타이탄의 도구들'에서 배운 팁이다.


1. 내게 정말 많은 도움을 주었거나. 내가 매우 높이 평가하는 오랜 지인들

2. 오늘 내게 주어진 기회

3. 어제 있었던 근사한 일

4. 가까이에 있거나 눈에 보이는 단순한 것들



5. 시각화


다음은 시각화한 내용을 글로 쓴다. 국내에서는 '꿈꾸는 다락방'의 'R=VD'라는 공식으로 유명해졌다. 원하는 바를 생생하게 그리고, 그 그림이 구체적일수록 성취할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는 내용이다. 미래의 내가 바라는 나의 모습을 그려보기도 하고 어떤 날은 오늘 하루를 살아갈 나의 모습을 그려보기도 한다. 최근 노트에 작성했던 시각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번 주에 필요한 온라인 수업 콘텐츠를 완성한다.

무사히 대입전형 수시 생활기록부 전송을 마무리한다.

나를 만날 모든 사람들에게 웃으며 대한다.

퇴근 후 헌혈을 하러 동성로에 간다.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에고라는 적'이란 책을 구입한다.

시내에서 집까지 기분 좋게 걸어간다.

'나의 성장'에 대한 글을 쓴다.


어쩌면 이 날 하루 내가 하고 싶은 일, 또는 해야만 하는 일을 정리해 놓은 것일 수도 있다. 그런데 다음 날 미라클모닝 일지를 쓰기 위해 노트를 펼쳤는데 깜짝 놀랐다. 전 날 시각화한 내용 그대로 하루를 살았던 것이다. 사실 미라클모닝 일지를 쓴 다음 사진을 찍어 오픈 채팅방에 인증하고 나면 아침에 썼던 내용을 잊어버리기 쉽다.  단 하루지만 시각화한 내용이 그대로 현실로 이루어졌다는 것이 기뻤다. 나에 대한 믿음도 커졌다.




6. 운동


이제 정신을 깨웠으니 몸도 활성화시켜준다. 목과 어깨가 뻣뻣한 나는 아침마다 20분 동안 어깨에 좋은 기공체조를 한다. 고질적으로 목과 어깨가 안 좋다고 하자 동료 한 분이 추천해 주신 체조다. 잠자는 자세가 좋지 않아 늘 아침에 온몸이 뻐근했지만 이 체조를 매일 하고부터 어깨 결림 현상이 거의 사라졌다. 그러다 보니 아침 체조 루틴은 올해 한 번도 빼먹은 적이 없다. 혹시라도 아침에 집에서 하지 못할 경우 직장에 가서라도 짬을 내어 꼭 이 체조를 한다. 자세도 교정되고 소화도 잘 되며 무엇보다 운동이 된다. 동작이 쉬워 보여도 은근히 땀도 나고 칼로리 소모도 크다.


처음 1주일 정도는 유튜브 체조 영상을 직접 보며 따라 했다. 이후에는 동작을 모두 익히게 되어 자기 계발 영상을 보며 운동을 실천한다. 주로 세바시나 꼬꼬독 영상을 보는 편이다. 멋진 삶을 살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를 방구석에서 운동을 하며 편하게 듣는다. 예전에는 뉴스를 보며 운동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미라클모닝으로 긍정적이고 감사의 마음으로 시작한 아침이 뉴스를 통해 망가지는 경우가 많아 뉴스에서 자기계발 영상으로 아침 루틴을 바꾸었다.



7. 출근길


여기까지의 과정이 끝나면 늦어도 7시 30분이다. 이제 아침식사를 하고 출근 준비를 한다. 아침 식사는 최대한 간단한 메뉴로 준비해서 먹는다.


출근하기 전 와이파이가 되는 집에서 마지막으로 하는 행동이 있다. 김민식 저자의 '영어책 한 권 외워봤니'를 읽고 새로 만든 습관이다. 매일 영어 회화 공부한 내용을 블로그에 올려주시는 분이 있다. 그분의 블로그에 들어가 오늘 외울 문장들을 캡처하거나 사진을 찍어둔다. 그리고 출근길에는 혼자 캡처한 영어 문장들을 중얼거리며 직장까지 걸어간다. 특히 요즘 마스크를 착용하기에 길거리에서 혼자 영어 문장을 말하며 외워도 티가 나지 않아 좋다. 내가 현재 하고 있는 이 방식이 나의 영어 실력 향상에 얼마나 도움이 될 지에 대한 고민은 하지 않는다. 매일의 작은 노력이 언젠가는 아내의 도움 없이 혼자서 외국에 자유 여행을 나갈 수준의 회화 실력이 되기를 희망하며 오늘 하루도 한 챕터씩 꾸준하게 외운다. 출퇴근 시간을 이용해서.



글을 마무리하며


 나는 지금까지 나의 힘으로 바꿀 수 없는 일에 속상해하고 분노하며 많은 에너지를 소모했다. 물론 분노 그 자체가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 분노를 세상과 내 주변을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것에 쓰지 않고, 나의 나태함에 대한 근거로 사용했던 것이 문제였다. 내 탓보다는 환경 탓을 하면 마음 편하다.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6개월 동안 달라진 아침 시간을 통해 나에게도 비범한 삶을 창조하는 역량이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어떤 위기가 닥치더라도 나의 아침 루틴은 변함없을 것이다. 그리고 나의 아침 루틴이 내가 처한 난관들로부터 헤쳐나갈 수 있는 역량을 키워줄 것이라 믿는다.


 지난 과거는 묻어두고 현재를 바꾸고 싶은가? 당장 오늘부터 내가 원하는 삶을 만들어 나가는데 모든 정성을 다하면 된다. 그리고 운명을 바꾸는 첫걸음은 아침을 바꾸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물론 반년 동안 미라클 모닝을 실천했다고 갑자기 나의 능력이 눈에 띄게 향상되거나 내 삶이 극적으로 바뀐 것은 없다. 하지만 예전처럼 출근 직전까지 늦잠을 자다 힘들게 일어나 아침을 시작하고 퇴근 후 집에서 컴퓨터나 TV 앞에서 멍 때리고 있는 내 모습은 이제 없다. 나는 나에게 주어진 하루 24시간이라는 시간을 주도적으로 지배하고 있다는 이 느낌이 좋다. 지구를 구하는 어벤저스만큼이나 시간을 지배하는 내가 대단하다고 매일 아침 샤워를 하며 나를 칭찬한다. 이제 나는 내가 좋다. 아니, 앞으로 스스로 결정하고, 생각하는 대로 살며, 아들이 살았으면 하는 삶을 살아갈 내가 더 좋아질 것 같다.


마지막으로 미라클모닝 책에서 가장 좋아하는 구절을 소개하며 글을 마칠까 한다.


당신이 지금 어디에 있느냐는 당신이 과거에 어디에 있었느냐의 결과이지만,

앞으로 당신이 가게 될 곳은 당신이 어떤 사람이 되길 선택하느냐에 따라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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