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구역을 지나치며 하는 생각
진한 불빛이 잠시 발하다 색이 바래진다. 그러고선 “후 -“ 하고 짙은 연기가 사방에 깔린다. 잠시 뒤 다시 점화하는 불빛, 저 불빛의 연료는 ‘숨’이다. 빌딩 구석 옹기종기 모여있는 사람들. “금연구역”이라는 표지판에 쫓겨 여기까지 모여든 사람들이 저마다 한숨, 또 한숨을 보태 연기를 이룬다. 저기 저 사람이 태우는 담배, 그리고 내뱉는 한숨 속에 연기랑 같이 들어있을 고민을 그려본다.
어린 아들이 감기에 걸려 하루 종일 병간호에 지친 아내가 내뱉는 푸념에, 빨리 들어오라는 이야기에 더해지는 한숨. 답이 안 나오는 상사의 업무 지시에 더해지는 한숨. 그 한숨들이 더해져서 그런가, 유난히 회사 주변 흡연구역은 연기가 더 짙다. 한 살 두 살 먹다 보니 자꾸 눈에 안 보이는 게 보여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보이는 게 다가 아닌 것 같아서 자꾸만 상상하고 그리게 된다. 그러다 보면 세상이 야속한 것 같다. 직접 피어보진 않아서 모르겠지만 담배 한 개비를 태우며 내쉬는 한숨에 같이 내쉬어질 고민이면 좋으련만, 세상사는 또 그렇진 않을 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