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신하는 자, 흔들리리라

킹덤을 보고.

by 한시영

일주일 새에 킹덤 2까지 정주행을 마쳤다. 킹덤에서 인상 깊었던 장면을 남겨본다. (스포 있음)

이창(주지훈)이 역병 환자(좀비)들이 바로 뒤에 와있는데 돌부리에 걸려 마차에서 떨어진 백성들을(주로 노인과 아이들) 포기하지 않고 외친다. “나는 그들과 다르다! 백성들을 버린 혜원 조씨와 다르다!” 이건 누가 들으라고 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본인, 자신에게 하는 말. 절규에 가깝게 외친다. 결국 그들을 좀비로부터 구한다.

그런데 잠시 뒤 한양으로부터 역도로 몰린 세자, 이창을 잡으러 온 군인들로부터 곁의 백성들이 칼과 활에 맞아 하나 둘 죽어나간다. 자신과 함께 있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불과 몇 분 전만 해도 그들과 다름을 외치던 그가, 그들과 같아지는 그 순간. 좀비로부터는 구했으나 결국 죽게 된 이들. 혼란스러웠을거다. 다를 거라고, 다를 줄 알았는데, 결국 이창도 백성을 죽게 하는 무리들과 같았다. 같아졌다.

살아가면서 확신, 판단, 신념, 이런 게 자신을 지켜주면서도 그 어느 것보다도 자기 자신을 흔들 수 있는 게 그것들이다. 조심해야겠다. 살펴야겠다.

나는 어떤 판단, 신념, 가치관으로 나와 내 주변이들을 확신하는지, 그리고 그 행위가 다시금 내게로 돌아와서 나를 흔드는지.

#시즌3어서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