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마음속에 내가 가득 차길 바라는 마음으로.
네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가만히 있어봤어. 투둑, 투둑, 네 심장이 펌프질을 하면서 네 몸 구석구석 피를 보내는 소리야. 이 심장 때문에 넌 지금 내 옆에 숨 쉴 수 있어.
너는 나만큼 나를 사랑할까? 그니까 내가 널 사랑하는 만큼 날 사랑할까?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어. 나는 너만큼 널 사랑할까? 너가 나를 사랑하는 만큼 내가 널 사랑할까? 이것도 모르겠어. 우리가 말하는 사랑은 같은 사랑일까? 같은 사랑이 아니라면 위의 두 질문은 성립할 수 있어. 각자의 사랑으로 상대를 더 사랑할 수 있는 거니까.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어.
나는 네가 궁금해. 네 생각이 궁금하고 네 마음이 궁금해.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너는 무엇을 좋아하는지. 너의 입이 너의 그 모든 것들을 내게 말해주면 좋을 텐데. 너의 몸과 머리에만 담겨 있는 생각이 많은 것 같아서 난 어느 땐 궁금해서 미쳐버릴 것 같기도 해.
외로워. 내가 알던 너의 모습이 아니라 다른 모습이 발견됐을 때. 그 모습을 다른 사람이 알고 있을 땐 더더욱 그래. 내게 더 알려줘, 너를. 너를 보여줘. 내게 보여줘.
너를 다 알고 나면, 내 외로움과 공허함이 해결될까? 보여주지 않는 네가 잘못이라고 생각해왔는데 알려고 하는 내가 잘못 같단 생각을 해. 너를 더 알고 나면 나는 더 외로울 수도, 더 공허할 수도 있다는 생각 말이야.
어쩌면, 적당히 감추고 적당히 담아주는 그 편이 나를 덜 외롭게 할 수 있단 생각을 하니까 위로가 되면서 마음이 다시 헛헛해지는 거 있지.
나는 언제나 누군가와 연결되길 바랬어. 내 어린 시절이 더 행복했다면 나는 이렇게 연결되고 싶어 할까? 이렇게 너를 알고 싶어 할까?
네가 나를 더 좋아해 주면 좋겠어. 나는 겁이 나. 나와 우리들과 있는 시간을 행복해하지 않을까 봐 겁이 나고, 두려워. 나는 네가 있는 것만으로도 좋은데.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영화 네가 다 보면 좋겠고, 내가 좋아하는 음악 네가 다 들었으면 좋겠어. 내가 좋아하는 사람은 네가 좋아했으면 좋겠고, 내가 싫어하는 사람은... 음.. 네가 그 사람들을 내가 다시 좋아할 수 있게 내 이야길 들어주면 좋겠어.
근데 있잖아. 좋은데 자꾸 말이랑 행동은 다르게 표현돼. 이게 그나마 내 자존심인가 봐. 나는 언제쯤 너를 더 알 수 있을까, 시간이 지나면 널 더 알게 될까. 아니면 모른다는 것에 익숙해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너의 마음을 다 갖고 싶어. 니 마음속에 내가 가득 차 있으면 좋겠어. 나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