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같음이 세상을 구원하리라

그의 바보같음이 무엇을 만들었는가

by 한시영

전태일 평전을 읽으며 여러 모습의 전태일을 만났다. 그 중, 근로감독관이 여공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알면 나서서 자본가들을 물리치고 정의를 바로잡아 주리라 여기고 감독관을 찾아간 장면이 기억에 남는다. 자본가와 정부, 관리들의 카르텔을 알리 없는 그. 국가와 정부에 대한 신뢰의 대가는 경멸과 비웃음뿐이었다.


그가 자신과 다른 이들을 위해 불꽃같은 삶을 살 수 있었던 것은 인간과 세상을 향한 막연한 기대, 바보같아 보이는 믿음이었는지도 모른다.


이 세상을 살아가며 버려야 할 것이라 생각했던 바보같음, 미련함, 순수함, 순진함에 대해 떠올린다. 어쩌면 저런 바보같음이 세상을 좀더 나아지게 하고 있으며, 그 혜택을 바보같지 않으려 발버둥치는 나, 우리가 누리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근로감독관에게 쓴 편지, 건물이 되었다.”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기념관 개관’

http://m.ohmynews.com/NWS_Web/Mobile/at_pg.aspx?CNTN_CD=A0002532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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