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hanuk Park Mar 12. 2019

독학으로 논문 쓰는 안내서

4. 논문 쓰기의 동기

#내 논문이 진도가 나가지 않는 이유

논문 쓰는 것은 창의적인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논리+창의라고 할 수 있겠다. 논문을 쓰고 싶다는 동기는 졸업하려는 석박사생이라면 누구든지 가지고 있을 것이고, 직장인이나 교수들도 임용, 승진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왜 이렇게 이상한 주제로 글을 쓰는지 의아해할 사람도 있을 것이다. 


자 그러면 질문을 바꾸어 보겠다. 
다들 그렇게 동기를 가지고 있는데
왜 논문 진도는 나가지 않는 것일까? 


그렇게 쓰고 싶고 필요도 하고 중요한 일이기도 한데. 왜 논문 진도는 나가지 않는 것일까? 나는 주말에 논문 쓰려고 책상에 앉아서 단 한 글자를 못 쓴 적도 많다. 이렇게 되면 내가 편히 쉰 것도 아니고 논문을 쓴 것도 아니라서 너무 괴롭다. 정말 낭비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에. 그런데 이것은 작가의 벽(writer's wall)이라는 용어가 있을 정도로 흔한 현상이다. 글 쓰는 사람들이 흔히 겪는 일이고, 또 논문 쓰는 사람도 겪는 일이다. 이게 마음의 부담에 관한 문제라면 힌트를 준다면 처음부터 거창한 글을 쓰려고 하지 말고, 중간부터 써 보길 바란다. 부담감이 줄어들 것이다. 꼭 처음부터 써 내려가야 할 필요는 없다. 



#내 동기 들여다 보기 

마음의 부담감도 문제지만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생기지 않는다면 동기를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 자기 결정성 이론(Self-determination theory)에 따르면 사람의 동기는 내재적 동기와 외재적 동기로 나뉜다. 


내재적 동기(intrinsic motivation)는 그 일 자체가 의미와 목적을 가진 것이고, 외재적 동기(extrinsic motivation)는 그 일은 다른 목적을 이루기 위한 수단이다. 우리가 논문을 쓰거나 글을 쓸 때 갖는 동기는 보통 외재적 동기일 때가 많다. 논문을 쓰고 싶다. 왜? 졸업해야 되니까. 하면 그 순간 논문 쓰는 행위는 졸업하기 위한 수단이 되는 것이고, 외재적 동기가 되는 것이다. 



문제는 당신이 외재적 동기만 크다면 앞으로도 계속 글이 잘 안 써질 것이다. 왜냐하면 창의성이라고 하는 것이 나타나려면 내재적 동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내재적 동기가 높으려면 그 일 자체가 좋고 재미있어야 한다. 논문 쓰는 것은 그것 자체로 좋고 재미있어서 쓴다고 생각하면 그게 내재적 동기가 높아진 상태이다.  그게 가능하냐고 논문 쓰는 게 재미있을 수 있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그렇다고 대답하고 싶다. 흔히 여행할 때, 놀 때나 행복하고 즐거울 거라 생각하지만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일을 할 때 재미를 느끼고 몰입한다.


글이 써지는 때는 바로 그 순간부터일 것이다. 이것은 매우 미묘한 포인트라서 대부분 무의식적으로 처음에 부담에 의해서 외재적 동기를 가지고 자리에 앉았다가 오랜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내재적 동기가 높아지고 나면 글이 써지기 시작한다. 앞으로 논문 쓰려고 자리에 앉는 순간 이렇게 한번 되뇌어보길 바란다.


나는 논문 쓰는 게 정말 재미있다.
내 논문은 정말 가치 있고 의미가 있다.
나는 정말 중요한 일을 하고 있다


오늘은 조금 어려운 이야기를 했다. 얼마나 도움이 될지도 사실 잘 모르겠지만 나와 같은 고민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한번 시도해 보길 바란다. 



이 글에 쓰인 이미지는  www.pxhere.com의 무료 이미지입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독학으로 논문 쓰는 안내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