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Chanuk Park Apr 09. 2019

지역의 자발성

지속성을 담보하는 힘

지역정책 수립 시 지역의 자발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주장은 그동안 반복적으로 이루어져 왔으나 자발성을 어떻게 함양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접근은 지금까지 부족하였다. 지역의 자발성을 거론함에 있어 자기결정성이론(self-determination theory)이 제시하는 틀을 참고할 수 있다. 


자기결정성이론에서는 인간의 내적 동기(자발성)를 좌우하는 요소로 자율성(autonomy), 역량(competence), 유대관계(relatedness)에 대한 3가지 기본 욕구(basic need)를 충족시켜야 함을 제시하고 있다. 자율성은 의지에 의한 통제(control)와 선택(choice)을 의미하는데, 자율성은 개인의 행동을 통제할 수 있는 기회 혹은 자신의 행동에 대한 원천(source)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내부로부터 나온 것인가 혹은 외부로부터 나온 것인가에 의해서 달라지게 된다. 역량은 하고자 하는 행동을 취할 수 있는 자신감에 대한 개인적 판단으로, 충분한 역량은 자신의 환경을 스스로 조절한다는 느낌을 심어주어 무언가에 새롭게 도전하게 된다. 유대관계는 타인과의 연결성을 의미하는 것으로 커뮤니티 일원처럼 어딘가에 소속감을 가지는 것을 의미한다. 이 세 가지 기본 욕구가 충족되면 인간의 동기는 자연적으로 생겨난다는 것이 이 이론의 핵심이다.


이 세 가지 요인은 지역문화 관련 선행연구들이 제시한 요인들은 대부분 자기결정성이론에서 제시된 요인들과 대부분 중첩성을 가지는 개념이다. 지역문화와 관련된 연구들이 강조하는 지역민 주도성, 지역의 고유성 반영 등의 개념은 지역의 자율성과 관련된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전문인력, 교육프로그램, 시설 및 인프라, 소프트 콘텐츠 개발에 관한 요인들은 주로 지역의 역량 측면으로 고려할 수 있다. 또한 민관 간 협력, 지역 간 네트워크에 관한 요인들은 유대관계 측면을 확장해서 고려할 수 있다.



지역자발성은 지역발전의 지속성을 담보하는 핵심 개념으로 지금까지 지역문화진흥에 관한 다양한 연구들에서 다루어져 왔다. 자발성은 지역이 불비한 인적, 물적 여건 속에서도 의외의 성공을 거두게 하는 핵심 요인이다.  자발성은 개인들에게 잠재된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표출화할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때문에 지역문화자원 융합의 사례를 자기결정성이론에서 제시하는 세가지 축 위에서 살펴보는 것은 해당 사례의 지속가능성을 예측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다.


Ryan, R. M., and Deci, E. L. (2002), “Overview of self-determination theory: An organismic dialectical perspective,” In E. L. Deci & R. M. Ryan (Eds.), Handbook of Self-Determination Research, (3-33), Rochester, NY:The University of Rochester Press.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