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캠프 위문편지
땡땡아
네가 아무 사진이라도 보내라고 하길래
요새는 편지를 쓰기 전에
폰에 저장된 사진을 먼저 본다.
이 사진 속의 수건 기억하니?
해가 지고 네가 개어 놓은 수건이잖아.
코로나 때문에 일 년 넘게 식구들이
모두 집에서 생활하니까
엄마의 체력이 달려서 식탁에서 이런 부탁을 했었지.
저녁 식사 후에는 각자
매일 자기 빨래를 걷어서 가져가라고.
그날 너만 너의 마른빨래를 가져가고
이렇게 수건까지 개어 놓았더구나.
고맙고 기특해서 사진으로 남겼던 것인데
이제야 너에게 고맙다는 말을 한다.
고마워 땡땡아.
그때 또 깨달은 것은 조용히 말을 했을 때
듣는 사람이 있는 반면
흘려버리는 사람도 있다는 거다.
한 가족이라도 성격이 다 다르니
많은 사람이 모이면 얼마나 더 가지각색일까 싶다.
집 밖에서는 리더십, 하면서 교육을 많이 하고 있던데
가정 안에서의 리더십도 참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네. 이제 다 커서
아들들을 독립시켜야 할 이 시점에서 말이다.
오늘은 토요일인데 훈련소에서는
주말을 어떻게 보내는지 모르겠다.
전화 통화할 때 들어야겠구나.
엄마가 너를 늘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