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캠프 위문편지
땡땡아
아침 식사를 하고 거실에서 아빠하고
커피를 한 잔 하고 있었어.
방에서 폰을 충전 중이라
어디선가 걸려온 전화를 받지 못한 거야.
엄마 아빠는 혹시 땡땡이 아닐까? 했잖아.
훈련소에서는 밤에 전화를 하니까 아니겠지.
아무리 훈련기간이지만
외국에서도 쉽게 통화가 가능한 시대에
말이 되는 상황인가 싶다. 부모가 자식을
멀리 보내는 일은 그래, 있을 수 있지.
엄마도 외할머니하고 떨어져 살고
자식이 다 크면 독립해서 살아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런 초고속 시스템에 길들여져 있으면서
갑자기 연락을 할 수 없다? 물론 이 인터넷 편지로
너는 엄마의 소식을 듣지만 이거
답이 없는 편지가 좀 답답하네.
휴~~ 이럴 땐 생각을 바꿔야 해. 하다가
‘군인에게는 불통도 훈련이구나’
‘훈련은 군인의 가족들도 같이 받는구나’
라고 다잡기로 했다. 5주 훈련이 끝나면
저녁마다 통화를 할 수 있다고
군대 좋아졌다고 하던데
그런 줄 알아야지 뭐.
그래도 매일 보내는 인터넷 편지가
‘출력 완료’라는 상태로 보아서는
네가 매일 편지를 잘 받아보겠거니 한다.
엄마도 함께 훈련을 제대로 받고 있구나.
사랑하는 아들과 함께.
엄마가 부킷 바톡에서.
*추신-사진은 행군을 하고 있는 엄마다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