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소 원숭이

더캠프 위문편지

by 익소라


땡땡아~~


오늘은 일요일이다.

어젯밤에 늦게 잠들긴 했지만 아침에 눈을 번쩍 떴다.

그리고 또 산에 갔지. 매번 가지만 갈 때마다

조금씩 다른 걸 보여 줘서 산은 늘 새로워.

지난주에는 출장 갔던 원숭이 가족이 돌아왔더라.

엄마 품에 새끼 한 마리씩 안겼더라.

캥거루만 새끼를 안고 다니는 줄 알았는데

원숭이도 안고 있었어. 오히려 원숭이는

엄마 원숭이를 마주 보며 껴안고 있었다.

아기 캥거루는 주머니 안에서

바깥을 향하고 있던데 말이야.

너도 아기 때 많이 안고 다녔는데...

등에 업기도 하고 말이야.

세월이 참 빠르다.

힘든 일이든 좋은 일이든 슬픈 일이든

기쁜 일도 훅 지나가 버린다.

지나고 보니까 엄마의 젊은 시절이

그때는 현실이었는데 미래를 향해서는 훈련이었더라.

지금 네가 있는 곳은 이름도 훈련소이구나.

엄마의 과거를 돌아보니까 모든 일들이 훈련이었고

모든 곳이 훈련소였더라.

날렵한 엄마 원숭이를 보다가 옛날 생각을 좀 해봤다.

사랑하는 아들 생각도 해보고.


엄마가 싱가포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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