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캠프 위문편지
땡땡아
네가 훈련소에 있는 동안에는
엄마가 좋은 소식만 전하고 싶었다.
재미있는 얘기만 해주려고 노력하데…
엄마 성격이 원래 그렇지… 아닌가?
오늘은 엄마 기분이 좀 그냥 조금 잠잠하다.
작은 외삼촌이 그저께 병원에 입원하셔서
다시 조직 검사를 받으셨어.
몸속의 암이 전이가 되었다는 소견이 있어서.
그래도 바람이 부는 걸 보면
지구가 잘 돌아가고 있는 모양이다.
살아 있는 생명체는 귀하고 아름답다는 생각을 한다.
어떻게 생겼든 소중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암도 살아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암을 좋아할 수는 없잖아.
세상은 적대적인 존재와 대립하는 가운데
삶을 살아내는 곳인가 봐.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암과 싸워야 하고
좋은 습관을 위해서 악습과도 싸워야 하고
나라를 지키기 위해서 너는 지금 군대에 가 있지.
최상의 방어는 적의 공격보다
더 강해지는 것이 방법이겠다는 생각이 든다.
암보다 몸이 더 강하다면 나를 지킬 수 있겠지.
그래도 엄마는 엄마의 일을 열심히 할 테니까
너는 너의 일을 성실하게 하고 있거라.
지구는 계속 돌아가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