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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un Aug 20. 2024

국민 스테플러의 화려한 변신

<PEACE UNIVERSITY OF TECHNOLOGY: 스테플러학과>

©오브젝트

사무실, 서재, 집 안의 서랍 구석구석을 살펴보면 반드시 있는 스테플러. 특히 단조로운 색과 투박한 형태가 특징적인 피스코리아의 스테플러는 그것이 놓인 공간의 성격에 구애받지 않고 묵묵하게 존재감을 드러내며 어디서든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국민 스테플러로 자리 잡았다.

©오브젝트

디자이너가 의도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피스코리아 스테플러 디자인은 건축가 루이스 설리반Louis H. Sullivan의 “형태는 기능을 따른다Form Follows Function” 라는 명제를 충실히 따른다. 편안한 그립감으로 금속 재료를 활용해 종이들을 쉽게 고정할 수 있도록 고안된 실용적인 형태는 피스코리아 60년 역사와 기술력의 집합체라 할 수 있다.

나만의 컬러 스테플러 만들기 | ©오브젝트

하지만, 이러한 특징 때문에 이 견고한 스테플러가 지루하게 느껴지는 순간도 있다. 특히 최근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문구 편집숍에서 소개하는 다채로운 스테플러는 근사한 외형과 사용성으로 소비자의 지갑을 열게 만들며 피스코리아에 위협적인 경쟁 상대가 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긴 시간 한결같은 모습이었던 피스코리아 스테플러에 좀 더 젊은 감각이 필요한 시점이다.

©오브젝트
컬러 스테플러 | ©오브젝트

국내 소규모 생산자와 함께 일상적인 사물을 통해 대중들과 활발히 소통 중인 브랜드 오브젝트가 피스코리아와 함께 기획한 전시 <PEACE UNIVERSITY OF TECHNOLOGY : 스테플러 학과>는 국민 스테플러에 새로움을 입혔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저채도, 모노톤으로 대표되는 평화 스테플러가 여름의 싱그러움을 닮은 생동감 넘치는 컬러를 입은 것이다. 이전에는 어디에 있을지 모를 정도로 묵묵히 존재감을 나타냈던 스테플러가 35가지 색상 조합으로 책상 위에서 당당히 신선한 감각을 드러낸다.

아티스트 콜라보 패키지 | ©오브젝트
아티스트 캐비닛 | ©오브젝트

사물과 사물을 엮어 연결하는 도구인 스테플러의 본질에 집중한 아티스트 콜라보레이션도 눈길을 끈다. 오브젝트는 4명의 아티스트 김승연, 다이노탱, 웜그레이테일, 이나피스퀘어와 함께 ‘스테플러의 역할인 연결과 엮음을 스테플러 위에 그림으로 나타내 보면 어떨까?’라는 상상을 현실로 실현한다. 작가들의 그래픽이 그려진 특별한 스테플러는 전시 기간 ‘아티스트 콜라보 패키지’로 만나볼 수 있다.

나만의 컬러 스테플러 만들기 | ©오브젝트
©오브젝트

평화 35호 스테플러, 평화 33호 스테이플(침), 틴 케이스, 마그넷 3종이 담긴 아티스트 콜라보 패키지 외에도 다채로운 이벤트가 전시 기간 내 선보여진다. 마음에 드는 색상의 헤드와 바닥 고무판을 선택하여 나만의 컬러 스테이플러 만들어 가는 ‘나만의 컬러 스테이플러 만들기 프로모션(전시 기간 내 주말 한정 진행)’과 피스코리아의 또다른 베스트셀러 컬러 지협을 블랙&화이트 컬러의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제작해 증정하는 SNS 이벤트 등 전시는 풍성한 콘텐츠로 가득하다.

©오브젝트
©오브젝트

기술력과 실용성을 바탕으로 젊은 감각이 입혀진 피스코리아 스테플러에선 끊임없이 변화와 시도를 추구하는 브랜드의 노력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60년을 넘어 100년 후에도 변함없이 사랑받고자 하는 스테플러의 모습이 궁금하다면 지금 전시를 찾아보자. 전시는 오는 8월 23일까지 오브젝트 홍대점에서 열린다.


<PEACE UNIVERSITY OF TECHNOLOGY : 스테플러 학과>

기간: 2020년 7월 14일 (화)~8월 23일 (일)

장소: 오브젝트 홍대점 (서울시 마포구 와우산로 35길 13)

문의: 02-3144-7778

프로젝트 기획: 오브젝트 @insideobject

*표준국어사전에 의하면 '스테이플'과 '스테이플러'로 표기함이 원칙이나, 이번 글에서는 피스코리아에서 사용하는 제품명인 '스테플'과 '스테플러'로 표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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