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e Should Be Fresh Springs...>전
작품의 절제된 형태와 구조, 다채로운 색을 세련되게 조화시키는 감각, 시적인 타이포그래피와 설치물의 병렬 배치를 통한 낯설고 새로운 작품 구성까지! 리암 길릭(Liam Gillick)의 작업은 아름다운 형태와 색감으로 마주하는 사람을 단숨에 매료시킨다. 하지만 심미성을 만족시키는 것에서 그의 예술 세계는 끝나지 않는다. 그가 구축한 세계에는 인간이 인위적으로 구성한 환경, 다시 말해 건축과 재건축 그리고 이를 둘러싼 주변환경과의 관계, 더 나아가 이러한 사회적 시스템이 사회 구성원들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이처럼 리암 길릭은 사회적 구조와 그 안에 살아가는 사회적 구성원과의 관계에 집중하며 현대 미술사의 중요한 개념인 ‘관계 미학(Relational Aesthetic)’의 이론적 성립에 지대한 공헌을 하였다.
심미성을 충족하는 동시에 정치, 사회적 메시지를 던지는 그의 예술 작업은 1980년대 후반 이후 영국 현대 미술의 부흥을 주도했다고 평가받는다. 이러한 그가 서울 한남동의 갤러리 바톤에서 <There Should Be Fresh Springs...(새로운 샘들이 솟아나야 한다)> 전시로 우리에게 새로운 화두를 던진다.
전시에 설치된 형형색색의 알루미늄과 플렉시글라스 같은 건축 부재료로 제작한 구조물, 그리고 그것과 병렬로 설치된 텍스트는 완벽한 균형미를 선사한다. 특히, 텍스트는 작가가 뉴욕 컬럼비아 대학원생들과 협업한, 가상의 학교 설립을 위해 나열한 이상적인 조건들에서 직접 인용되었다. 아래는 전시 텍스트의 일부다.
"There Sould be Fresh Springs...(새로운 샘들이 솟아나야 한다)"
"Some delusion should remain...(어떤 착각들은 그대로 남아있어야 한다)"
이처럼 리암 길릭은 다소 모호한 의미를 내포하는 듯한 인용구를 통해 새로운 학교 및 교육 시스템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현재의 것에 대한 비판적인 관점을 드러낸다. 이외에도 화이트 큐브 안에 작가가 구축한 다채로운 색상의 세계에서 '관계'에 대한 그의 메시지를 경험해보길 바란다.
전시는 11월 23일까지.
<There Should Be Fresh Springs...>
전시 장소 | 갤러리 바톤(서울시 용산구 독서당로 116)
전시 기간 | 2018. 10. 19.(금) - 11. 23.(금) (화~토요일 10:00~18:00)
입장료 | 무료
문의 | info@gallerybaton.com
참고 자료, 전시 전경 제공 | 갤러리 바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