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기호 홍익을 잇다>전
조선 시대의 작가부터 ‘곽덕준’ ‘박길웅’ ‘안상수’ 등 한국 현대미술을 이끌어온 작가, 그리고 ‘김정욱’ ‘안마노' ‘오디너리 피플(강진, 서정민)’ 등 미래를 여는 아티스트까지! 지난 11월 14일부터 2019년 2월 28일까지 진행되는 <문자 기호 홍익을 잇다> 전시에는 ‘문자와 기호’라는 주제 아래 세대를 초월한 작가 ⠂디자이너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40여 점 이상의 작품을 통해 아티스트들은 전시 제목 그대로 ‘문자와 기호'에 대한 다양한 해석과 관점을 보여준다. 특히, 시간의 흐름에 따라 문자를 바라보는 예술가들의 변화된 시각을 살피는 것은 주요한 관람 포인트.
작가 미상의 병풍 <효제도 8폭 병풍> 등 조선 시대 작품에서는 문자와 기호의 회화성이 강조되었다면, 근·현대에 들어서는 문자의 개념적, 조형적 성격이 돋보인다.
안상수의 <피어랏! 한글.런던(한글.매화)>는 문자의 조형적 성격, 즉, 한글 자음 ‘ㅎ’의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문장 속 자음으로서의 ㅎ이 아닌, 정방형의 캔버스 위에 꽃으로 피어난 ㅎ은 관람객에게 익숙하면서도 낯선 미적 감각을 선사한다.
안마노의 <효제충신예의염치>, 정재완의 <훈민정음문자도>는 조선의 문자도를 동시대 젊은 작가의 해석을 담아 재탄생시킨 작품으로, 작가들은 한글의 예술적 조형미가 돋보이도록 문자를 능수능란하게 다룬다.
이 외에도 고경호의 <Reflection>, 김정욱의 <와우동여지도>, 제임스 채의 <거짓과 진실 사이>, 최문경의 <한때 활자> 등 평면, 설치, 미디어 아트, 그래픽 디자인을 아우르는 다양한 작품이 문자와 기호를 바라보는 작가의 시선을 그려낸다.
일관성 있게 ‘문자' 그리고 ‘기호'를 다루는 전시 작품들은 과거와 현재의 작품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동시대 아티스트는 과거의 작품으로부터 끊임없이 영감을 받으며, 새로운 아름다움을 창작한다. 문자와 기호가 시대를 초월해 전 세대를 잇는 예술적 순간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전시장을 찾아 작품과 작품의 유기적 관계가 그려내는 문자의 아름다움을 만나보자.
<문자 기호 홍익을 잇다>
장소 | 홍익대학교 박물관(서울 마포구 와우산로 94)
기간 | 2018.11.14. - 2019.2.28 / 매주 수 - 금, 13:00 - 17:00
문의 | http://museum.hongik.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