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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un May 06. 2024

21세기, 공예는 여전히 살아있다

공예의 가치를 전하는 2019년 우란문화재단의 첫 전시, <전환상상>

‘인공지능’ ‘자율주행’ ‘폴더블폰’ 등 세상의 변화를 그리는 듯한 용어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롭게 등장한다. 그리고 이러한 첨단 기술은 의심할 여지 없이 우리 삶을 바꿔 놓고 있다. 새로운 기술은 문화예술계에도 빠르게 스며들고 있으며, 인터랙션, VR 등 첨단기술을 적극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전시가 이제는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전환상상 Beyond the Making> 전시가 열리는 우란문화재단 | ©WOORAN FOUNDATION

이러한 시대적 변화 속에서, 지난 1월 9일부터 2월 9일까지 우란문화재단에서 열리는 전시 <전환상상 Beyond the Making>는 첨단 문명이 아닌, 완초(莞草)공예품을 통해 수공예적 가치를 전하는 데 집중한다. ‘21세기에 공예는 어떤 가치를 전할 수 있을까?’ ‘공예품을 대체할 수 있는 산업 제품은 이미 넘쳐나지 않는가?’ 이처럼 여러 가지 의구심을 가지고 전시장을 찾았다. 

<전환상상 Beyond the Making> 전시 포스터 | ©WOORAN FOUNDATION

“전시는 전통/공예가 ‘장인'에 의해 전승됨을 집중해 봄으로써 전통과 현대가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닌, 동시대에 함께 공존하고 있음을 보여주고자 기획되었다.” 이는 우란문화재단에서 밝힌 전시 소개 글 중 일부로써, 전시는 장인의 전통공예품과 현대 공예가의 재해석된 공예작품을 통해 현대사회에서 공예가 가지고 있는 가치를 전한다.

완초(莞草)공예품 | ©Kunhee Lee
완초(莞草)공예품 | ©Kunhee Lee
완초(莞草)공예품 | ©Kunhee Lee

본 전시는 “별다른 보상이 없어도 일 자체에 깊은 보람을 느끼고 별 다른 이유 없이도 세심하고 까다롭게 일하는 인간”인 장인의 태도, 그리고 완초장인이 직접 제작한 전통 공예품을 통해 완초의 재료적 특성과 조형적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또한, 재해석된 현대 공예품은 손으로 다루는 기술이 현대로 전승되어 전통과 공존할 방향성을 모색한다. 

현대 공예품 | ©Kunhee Lee
현대 공예품 | ©Kunhee Lee

전시 공간은 일반적으로 바닥이 평평한 전시장과는 다르게 디자인됐다. 화문석의 굴곡에서 모티브를 얻어 오르막 내리막이 있는 전시장은 단순히 눈으로 보는 전시를 넘어 더욱 입체적인 경험을 연출한다. 공예품과 함께 전시된 미디어, 디지털 이미지 작업 역시 장인과 공예의 다각적 측면을 살필 수 있도록 돕는다.  

전시 전경 | ©Kunhee Lee
디지털 이미지 작업 | ©Kunhee Lee

공예가에 의해 손으로 제작된 사물들은 분명 산업 제품과는 다른 미감을 선사했다. 비약적인 테크놀로지의 발전이 역설적으로 기계로 대체될 수 없는 장인의 손길이 담긴 공예품의 부흥을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과거의 유물이 아닌, 현재 우리 삶에서 여전히 큰 가치를 가지며 조형적 아름다움과 기능적 쓸모를 모두 갖춘 공예품. 본 전시는 이러한 가치를 전하는 데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화방석 | ©Kunhee Lee

<전환상상 Beyond the Making>

장소 | 우란문화재단(서울 성동구 연무장7길 11)

기간 | 2019.1.9. - 2019.2.9 / 10:00 - 18:00 (일요일 휴관)

참고 | http://www.wooranfdn.org/program/siseon_view.jsp?idx=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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