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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un Jun 18. 2024

아시아 아티스트 14인의 영감이 된 도시 ‘서울’

<Asian Unit Show 2019, "SEOUL">展

wall.seoul ©Kunhee Lee

서울은 하나로 규정될 수 없는 도시다. 그 어떤 도시보다 여전히 바쁘고 빠르다. 빠른 만큼, 유무형의 수많은 것들이 사라지고 생겨남을 반복한다. 동시에 느림을 가치로 삼는 것들이 서울에 공존한다. 

©wall.seoul

아티스트가 바라보는 서울의 모습은 어떨까? 지난 2월 15일부터 오는 3월 10일까지 성수동의 월서울wall.seoul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 <Asian Unit Show 2019, “SEOUL”>은 한국, 태국, 대만, 일본 그리고 호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시아 작가 14인(Akira The Hustler, Beer Pitch, Dehara Yukinori, Funny Dress-up Lab, Hideyuki Katsumata, Jaejung Beck, Mr.OGAY, Myo Yim, OOZY, Seungchul Oh, Rukkit, Sem Han, Shinnosuke hariya, TRK)이 바라본 서울의 모습을 그린다.

전시 전경 | ©wall.seoul

개성 강한 아티스트들이 선사하는 전시의 첫인상은 ‘다양성'이다. 작품들은 일러스트레이션에 기반한 프린티드 매터가 중심을 이루며, 티셔츠와 스티커 등의 전시 한정 상품도 소개된다.

전시 한정 티셔츠 | ©wall.seoul
전시 한정 스티커 | ©wall.seoul
전시 전경 | ©wall.seoul

서울을 자유롭게 해석한 국내외 아티스트의 전시 작품 일부를 살펴보자.

TRK, <DRAGON THAI SEOUL> ©wall.seoul

태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아티스트 TRK는 서울을 상징하는 상상 속의 동물 ‘해태’와 태국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는 또 하나의 상상 속 동물 ‘용’을 혼합한 일러스트를 선보였다. 그의 아트워크에서는 서울을 향한 친근감과 역동성이 공존한다. 

Hideyuki Katsumata, <선인과 호랑이> | ©wall.seoul

국내에도 두터운 마니아층이 있고, 도쿄를 기반으로 작업 세계를 전개하는 Hideyuki Katsumata. 그는 <선인과 호랑이>를 통해 서울을 자신만의 유쾌한 상상력으로 표현한다. 화려한 색감과 높은 색 대비, 시원시원한 배경 표현과 디테일을 놓치지 않는 표현력 등에서 아티스트의 독특한 개성을 찾을 수 있다.

Seungchul Oh,  | ©wall.seoul

국내외에서 활발한 작업을 하는 한국 작가 Seungchul Oh는 아트신에 대한 풍자적인 시각을 작품 속에 담았다. 미국 어린이 프로그램 세서미 스트리트(Sesame Street)에 등장하는 개구리 인형이자, 국내에선 스트릿 브랜드 슈프림과의 컬래버레이션으로 더욱 유명해진 커밋Kermit은 그의 작품 안에서 “I’m just $100 print. Do you want one?”이라고 말한다. 동시에 “Art without artists”라고 이야기하는 작가의 말은, 가치와 진정성을 상실한 채 유행에 따라 너무나 쉽게 소비되는 예술 문화가 넘치는 서울, 더 나아가 한국 아트신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하게 된다.

Rukkit, <White Tiger> ©wall.seoul
Sem Han, <HUG IN SEOUL> ©wall.seoul


이 외에도 “감탄을 자아내는 섬세한 묘사가 특징인 국내 대표 타투이스트이자 최근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는 ‘OOZY’와 매력적인 드로잉과 색감을 가진 신예 작가 ‘Sem Han’과 ‘Myo Yim’” 등 참여 작가의 서울을 바라보는 시선은 작은 전시임에도 불구하고 대형 전시 못지않은 시각적 잔상을 남긴다.

전시 전경 | ©wall.seoul

근 몇 년간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일러스트가 한국에서 유행하고 있다. 더 깜찍한 모습을 갖기 위해 캐릭터는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본 전시는 각자의 문화에서 살아온 아티스트들의 독창적인 작품을 통해, 유행과 대중성에 휩쓸려가는 문화를 극복하고 좀 더 각자의 취향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시간을 가져보길 제안한다. ‘서울'이라는 공통된 주제가 만들어내는 16개의 다양한 시각. 전시를 찾아 여러분이 그리는 서울을 더해보길 바란다.  


기존 3월 3일(일)까지로 예정되었던 <Asian Unit Show 2019, "SEOUL"> 은 3월 10일(일)까지 전시 기간이 연장되었으므로 방문에 참고할 것. 

©wall.seoul

기간: 2019년 2월 15일(금) - 3월 10일(일) 

운영 시간: 오전 11시 - 오후 10시, 휴무일 없음

장소: 월서울(wall.seoul) | 서울시 성동구 성수이로65 1층

입장료: 무료

홈페이지: www.instagram.com/wall.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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