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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영준SimonJ Jan 05. 2025

Simon의 시 8th.

연가

난 찬바람 시작되는

초겨울 날씨를 좋아했다.

언제 왔다 가는지 모르는 

스치듯 쨍한 기쁨은

옆에 있는 듯 사라지고

나는 또, 다시 올 너를

기약 없이 기다린다.     


짧고 깊은 키스는 

정체가 없다

말 없는 이별가다.

함께 걸었지, 긴 시간의 별리를 앞두고

오랜 세월 무언가를 지키려

서 있던 잎이 마른 은행나무 곁을

기약 없는 약속으로 걸었다   

  

난 찬바람이 아직 찬

초봄이 되면 

때가 또 오고 있음을

스치듯 쨍한 기쁨으로 안다

오지 않아도

긴 시간 지키려 하지 않아도

봄에 먼저 찾아오는 프리뮬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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