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짧은 만남-
해마다 묻는다.
목련은 왜 그렇게 빨리 지느냐고
올해도 물었다
왜 이리 빨리 그 탐스러운 잎을 떨구냐고
꿈을 꾸듯
불현듯 찾아와
멋진 모습에 취해 다시 찾으면
흰 눈처럼 목련은 나무 아래 누웠다
오랜 기다림은
짧은 만남으로 끝나지만
곧 피어날 다른 주인공들을 맞게 한다
그렇게 목련은
통 큰 양보가 있는 거목이다
오랜 기간 위용을 떨쳐도 될 텐데
이제
한 번쯤
이 찬란한 계절을 물들이는
주인공들에게 빠져보자
잠깐이라도 이 몽상에서 깨어나지 말자
그래서
그래서
그래서
작은 시름하나 덜거든
툭 털고 깨어나
아름다운 꿈 하나 꿨다고
아직도 움트는 계절에 화답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