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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혜령 Jul 21. 2016

끊임없는 성추문 기사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다음세대를 위한 작은 걱정

  연일 유명 연예인의 성폭행 의혹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성(姓) 관련 이야기는 누구에게나 자극적인 소재인지라 기자들은 놓치지 않고 관련기사들을 열심히 써내고 있는듯 하다.  기사 쓰는 일을 업으로 가지지 않은 일반인들도 sns여기저기에 관련기사를 옮겨 나르고 있다. 팩트 자체로도 자극적인데다가 기사 제목에 한껏 더 자극적인 멘트를 덧붙이면, 우리는 클릭질을 피할 수 없다. 덫에 걸리고야 마는 것이다.

 씁쓸하다. 유독 최근들어 이런 사건들이 많이 벌어지는 것이 아이러니하고 우습다. 어쩌면 늘 이런문제들은 있어왔지만, 더 많이 기사화 되고 있는 것 뿐일지도 모르겠다.

 

 사건 당사자들의 드라마를 한번이라도 애청했거나, 심지어 그들의 팬이었던 사람들의 마음은 실망감으로 가득찼을 것이다.(나..나도...) 그리고 특별한 팬심이 없었던 여성들은 '남자'일반에 대한 불신감을 키울 수밖에 없다. '남자들은 설마 다 이런거야??'하면서 말이다. 그리고 수많은 네티즌들이 온라인상에서 양쪽의 잘잘못을 따지느라 은근한 논쟁을 벌이고 있다. 여자가 꽃뱀이네, 남자가 망나니네...하면서 말이다. 가십거리로 얼마나 쓰기좋은 흥미진진한 얘기인가.

 

 그러나, 가십도 좋지만 무언가 상당히 염려되는 부분이 있다. 단지 기사를 보며 '어머 어머' 하며 실망하고, sns에 공유하고 안주거리로 삼는 것. 그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거기서 끝나서는 안될 것 같다.


 나중에 우리 자식들이 잘못된 성관념을 가지면 어쩌지? 하고 걱정하지 않으면 안될 것같다. 성관련 문제들은 항상 기사화 되어 왔지만, 연예인들은 더 크게 이슈화되고 또 청소년들에게 영향력이 크다는 부분에서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뉴스에 나오는 (연예인뿐만 아니라) 입에 올리기도 무서운 너무 잔인한 수많은 성폭행 사건들을 보며, 도대체 우리 사회가 왜 이런 사건들을 만들어내고 있는지, 성폭행을 무죄로 입증한다는 것이 왜 성매매가 되어야 하는지 우리는 분노하고 되묻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미래에 우리 자녀들 세대에 지금보다 더 잔인하고 부끄러운 사건들이 계속해서 일어나지 않으려면, 지금의 우리에게도 어떠한 책임이 있음이 분명하다. 사건과 무관한 제3자 혹은 방관자적 태도를 취하기엔 이 문제는 우리 모두의 문제라 할 수 있다. 단순한 얘기거리로 삼을게 아니라 함께 분노하고 묻고 고민하면서, 우리 자식들에게는 성(姓)을 어떻게 알려주어야할지 생각해 볼 일이다.


 (미래의) 우리 자녀들이 처해있는 외부환경 (주위사람들이나 매체)을 모두 통제할 수는 없겠지만, 가정 내에서 부모의 역할을 무시할 수는 없다. 가정과 학교에서 최소한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그리고 바르게 생각하는 사고능력을 길러주는 것이 중요하지 않을까. 가정과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바르게 서는 법, 바르게 판단하는 법을 알려줄 수 있다면, 제아무리 세상이 오염되어있다고 해도 휩쓸리지 않게 도와줄 수는 있지 않을까. (희망을 가지고 싶은 나의 위로일 뿐인가요..)

 어쨌거나, 아직 자녀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요즘의 사건들을 보면(사회적으로 대단한 사람들도 성매매를 버젓이 한다는 이 사회에서..) 우리 다음세대는 어떨지 정말 걱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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