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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혜령 Oct 02. 2020

"어떻게든 되겠지"

헐렁한 마음은 씩씩한 토양에서 비롯된다

포기하지 않게 만드는 한마디. 나의 단골 멘트.


일이든 인생이든 뭐든 '잘해야지'라고 마음먹으면 에너지가 쉽게 바닥났다. 전전긍긍하다가 포기하는 일이 많았다. 오히려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헐렁한 마음이 끝맺음으로 이어졌다.


어떻게든 된다고 믿는 건 위기를 헤쳐갈 대단한 묘책이 있어서가 아니다. 어떤 길로 가더라도 어쨌거나 망하지는 않으리라는, 죽지는 않을 거라는 무논리의 마인드다.


아이러니하게도 무논리는 무적이다. 논리적으로 살려고 하면 걸림돌이 많다. 애초에 세상 돌아가는게 이치에 맞지 않기 때문이다. 막무가내로 그저 걸어가면 어느새 길이 보인다.


앞이 보이지 않아 답답하고 갑갑할 때, 나는 언제나 '어떻게든 되겠지'를 믿는다. 따지지 않는다. 그런데 사실 이 헐렁한 마음이 완벽하게 해내지 않아도 괜찮다는.. 내가 대단한 무엇이 되지 않아도 괜찮다는..믿음에서 자라났음을 최근에 깨달았다.


마음 아래에 이러한 씩씩한 토양이 쌓일 수록 힘을 빼고 살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난 '어떻게든 되겠지'를 주문처럼 외우며 그냥 한다. 그냥 쓴다. 그냥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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