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이 읽기보다는 생각하기
개인의 행동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사고방식, 전반적인 생각 체계에 변화를 주는 대표적인
세 가지를 꼽으라면 종교, 사랑, 책이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셋 중에 '책'은 그 자체로 변화를 만들어내지는 않는 것 같다. 유독 '책'은 변화를 위해서 능동적인 무언가가 요구된다. 무언가가 추가되어야 독자의 삶에 변화를 가져다준다는 것이다. 그에 반해 종교와 사랑은 경험하는 자체만으로도 어느 정도 영향을 받고 생각의 변화를 가져다주는 듯하다. (특히, 사랑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생각과 행동을 침범한다.)
그렇다면 '책 읽기'에 덧대어져야 하는 능동적인 '무엇'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생각하기'이다.
삶에 변화를 주는 책 읽기는 , 정확히는 사람을 성장시키는 책 읽기는, 책과 눈만으로 하는 것이 아닌 것이다.
만약 창의적이 되고 싶으면
'나 이제 충분히 읽었어. 이제는 생각을 좀 해야 해'
하고 끊어낼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는 어느 순간 책을 덮고 생각해야 한다. 어느 순간 멈추어 서서 능동적으로 생각하기를 시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고서 끊임없이 단어의 나열을 읽어 나갈 뿐이라면, 그것은 지식의 축적에 불과하다.
이건 단지 독서에만 해당되는 얘기는 아니다. 현대사회에 사는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수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인터넷을 통해 많은 텍스트를 쉽게 찾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의 생각을 기계적으로 빨아들일 뿐 우리의 삶이 변화하는 것을 경험할 수는 없다. 책을 덮고, 질문하고 고민하고 생각하여 자신만의 생각을 건립해야 한다.
작가 '알랭 드 보통' 또한 국내에서 진행했던 강연에서 이러한 부분을 강조했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흥미로운 사고를 쏟아내는 현명한 사람들이 존재하는 시대에 살고 있어요.
우리는 사고를 멈추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빨아들이는 기계로 전락해 버리기 십상입니다.
- 작가 알랭 드 보통-
나의 경우, 책을 신뢰하기도 하고 실제로 책에게 도움을 많이 받은 편인데, 그렇다고 읽은 책이 어마어마하게 많지는 않다. 많이 읽고 싶긴 하지만, 욕심만큼 빠르게 읽히지도 않을뿐더러 집중력이 좋은 편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은 나를 많이 바꾸어 놓았다. 나의 부족한 면을 많이 채워주었다고 하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일 것이다. 그럴 수 있었던 건, 느리게 읽는 습관 때문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문장과 문장 사이에서 멈추어 계속해서 생각했던 것. 그리고 몇몇 책에는 심각하게 이의를 제기했던 것. 또, 끊임없이 질문했던 것. 하지만 그 질문에 누구도 답해주지 않아 결국에는 나 혼자 생각해보고 또 다른 책으로 채울 수밖에 없었던 것.
그 시간들이 책이 나를 변화시키도록 허락했던 것은 아닌가. 한다.
참고 및 인용 : 알랭 드 보통 강의 & 인터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