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책 잇 아웃

당신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

'미움받을 용기' 를 읽은 독자들에게 추천하는 책

by 김혜령


아래 내용은 저의 미약한 심리학적 지식에 기반하여 제 나름대로 정리한 것이며, 관련 책(미움받을용기, 당신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 등) 들을 읽고 생각한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임을 미리 밝혀둡니다.

1년 반 전에 출간되어 지금까지 꾸준한 사랑을 받아오고 있는 책 '미움받을 용기'가 100만부 이상 팔렸단다.

용기가 필요했던 100만명 이상의 독자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책에서 친절히 알려준 것처럼 기꺼이 미움받기를 겁내하지 않으며, 자신의 삶을 온전히 살아내고 있을까. 그 이전에 독자들은 철학자의 말에 충분히 수긍하고, 더 나은 삶의 방식을 택할 수 있었을까.

(읽지않은 분들을 위해 참고로 말씀드리면, '미움받을 용기'라는 책은 아들러 심리학을 기반으로하여 어느 청년과 철학자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내 주위에는 그 책을 읽고 오히려 답답함을 느끼고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현실에 두발을 담그고 살아가는 사람들에게는 철학자의 생각이 지나치게 이상주의적으로 보였나보다. 그리고, 이의를 제기하는 독자가 있다면 그건 '미움받을용기'가 제대로 먹혔다는 뜻이기도 하다. 저자의 목적은 독자들이 책을 읽은 후에, 의문을 가지든 반론을 제기하든 자신의 삶의 방식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하는 것이었을테니까.


그러나 자칫, 이 책을 가볍게만 읽어버린다면, 철학자와 청년의 대화는 아래와 같은 정도로만 느껴질 것이다.

(이해를 위해 재구성한 것일 뿐 책의 의도와는 무관합니다.)



청년 : 저는 어렸을 때 따돌림을 당했던 상처 때문에 사람들을 만나는 게 두려워요
철학자 : 그건 과거일 뿐이네, 과거는 아무 소용이 없네
청년 : 하지만 사람을 만나면 저 사람이 나를 평가하지는 않을까 두려워서 다가가지 못해요. 그래서 사회생활이 힘들어요.
철학자 : 그건 자네가 직장생활이 하기싫어서 만들어내는 핑계에 지나지 않네.
청년 : 저는 직장생활을 잘 해내고 싶다구요.
철학자 : 정말로 사회생활을 잘해내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그런 삶을 선택하게. 사람들이 비난하더라도 기꺼이 받아들이게 미움을 받아야 자네의 삶을 살 수가 있어!
청년 : (아니, 그게 말이 쉽지..이사람아..)



그래서 나는 지인들에게 이 책을 추천할 때 처음부터 끝까지 꼭 진지하게 읽어 보았으면 하고 덧붙인다.

(미움받을 용기를 읽지 않으신 분들에겐 앞으로 소개할 책 보다 미움받을 용기를 먼저 읽으시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그럼에도,

미움받을용기 라는 책을 완전히 수용하기는 어려웠던 사람,

미움받을용기를 읽고 심리학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된 이들과,

자신에 대해서 좀 더 깊이있게 탐색하고자 하는 욕구가 생긴 이들에게 책 한 권을 추천하고자 한다.


당신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

/ 로버트존슨 지음, 고혜경 옮김



'미움받을용기'아들러 심리학을 다룬 것이라면,

'당신의 그림자가 울고 있다.'융(Carl Gustav Jung)심리학 이론을 다룬 것.


아들러와 융을 연결짓는 이유는 그들 모두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따랐던 의학자들이기 때문이다. '무의식''성욕''꿈''최면'등의 개념으로 유명한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 이론은 아들러, 융과같은 지지자들을 통해 확장되고 수정, 보완되었다.

아들러의 이론과 융의 이론은 같은 뿌리(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에서 출발했지만 점차 다른 갈래로 뻗어 나간다. 프로이트의 이론을 일부 버리거나 수정, 보완하면서, 그들만의 독창적인 이론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 때문에 이후 프로이트와는 결별을 하게 된다 ) 두 이론이 강조하는 개념들이 상당히 다른 성격을 가지게 되면서도, 동시에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준다. 때문에, '미움받을 용기'를 통해 이왕 생각이 많아진 사람들은 융의 이론까지 함께 접하여 더 넓은 시야에서 고민해보면 어떨까 하는 것이 추천 이유이다. 이미 아들러 심리학에 완전히 꽂혀버린 독자들이라 할지라도 분명히 한 걸음 더 나아가게 하는 책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carl-gustav-jung.jpg


내가 느낀 바로는, 아들러는 인간의 밝은면에 집중한 반면, 융은 인간의 보이지 않는 어두운면을 발견하고 통합하는데에 무게를 둔 것 같다. 그래서 '미움받을 용기'가 희망적인 느낌을 주지만, 이 책은 다소 묵직하고 어두운 느낌이 들 수 있다.


'당신의 그림자가 울고있다.'는 융 심리학 개념들을 다루고 있지만, 두껍지 않고, 많이 어렵지 않게 쓰인 책이라 한번쯤 도전해 볼만할 것이다. 융의 이론 자체가 다소 신비주의적, 종교적 속성을 가지고 있어서 어쩌면 전문서적보다는 에세이에 가까운 느낌이다. 기본적으로 심리에 관심이 있고, 자기자신에 대해 더 깊이 파고들 용기가 있는 이들이라면 분명히 흥미롭게 읽을 것이라고 믿는다.



P.S: 책에 대한 설명이 좀 아쉽네요. 분량상 다음편에 이어서 내용을 좀 더 추가하도록 하겠습니다.




인간의 영혼에서 이 기대치 않았던 원천 중 하나가 바로 그림자다. 다들 제것이 아닌 양 쓰레기 처리하듯 던져버리는 장소가 자신의 그림자다. 그러나 책을 읽는 과정에서 알게 되겠지만 이렇게 우리가 거부한 그림자는 아주 소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것은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되는 부분이다. 생명의 물이 언제나 무료이듯, 물의 일환인 그림자에게도 돈을 낼 필요가 없다.
-'당신의 그림자가 울고있다' 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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