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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혜령 Jul 26. 2023

행복에 관한 몇가지 은유

나에게 행복이란 

행복이 어떤 '감정'이라고 할 수는 없다. 오히려 일종의 존재상태에 가까운듯 하다. 감정만으로 표현할 수 없고 의미가 더해지고 '삶'의 단위로 얘기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싶은데.

그러고 보니 나는 정말 오랜 시간을 행복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하고 책까지 써버렸다. ( 제목은 <이게 행복이 아니면 무엇이지> 입니다. 좋은 책입니다....)

그당시에는 '충분해' 라는 느낌이 행복과 가장 가깝게 느껴졌었다. 물론 지금도 동의.


만약 누군가 내게 당신에게 행복은 어떤 느낌인지 구체적으로 말해달라고 하면

지금은 이렇게 말할 것 같다.


# 무(無)

뭐랄까 기쁨도 즐거움도 아니라 고요함에 가까운 느낌같다. 그건 무탈함에서 오는 잔잔한 일상 속에서 가질 수 있는 느낌. 당연한 모든 것들이 평화로움으로 대체될 수 있는 '별일 없음'의 느낌. 특별한 것도 대단한 것도 없는 그렇다고 비극이라 할만한 것도 전혀 없는 0의 느낌


# 집

 긴 여행끝에 집에 돌아왔을 때의 느낌. 이제 앞으로 그 어떤 위험요소들을 마주하지 않아도 되고, 그럴 가능성이 거의 0에 가까운 느낌이다. 안도감. 안온함. 안전함. 휴식. 


# 숙제 없는 방학

해야 할 일이나, 해결해야 될 문제 들이 전혀 없는. 그러니까 마음에 걸리는 큰 걱정도 고민도 없는. 무엇보다 나 자신에 대한 괴로움이 없는 느낌. 홀가분함. 방학을 시작하는 날에 선생님이 '이번 방학은 숙제가 전혀 없습니다!' 라고 말씀해주시면 비슷한 느낌일까.

하지만 방학은 끝이 나잖아? 그럼 이렇게 말하고 싶다. '숙제도 개학도 없는 방학' ^^;;







P.S 8월부터 연재할 원고를 부지런히 써야해서 컴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은 늘어났는데, 자꾸 다른 수다를 떨고 싶네요? (시험기간에 딴짓 잘하는 유형..) 그래도 이 곳에 올릴 수 있어서 좋습니다. 한국에 열감기가 유행이라고 들었어요. 부디 모두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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