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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질문_ 지난 3년을 어떻게 기록하고 기억할까

아카이빙과 코로나 그리고 김은지 시인

오늘의 질문


가끔 지난 3년을 생각하면 아주 먼 과거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때와 지금 일상의 온도 차이 때문일까요? 개인 사정과는 상관없이 도서관은 지난 3년, 힘든 시간을 성장의 발판으로 삼았습니다. 도서관이 빠르게 성장하는 동안 저는 빠르게 무너졌던 거 같고, 책과 글쓰기는 제법 괜찮은 목발이 되었습니다. 일상을 유지하는 많은 요소 중에 '루틴'은 전부라고 할 순 없겠지만, 꽤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입니다. 루틴이 삶을 유지하게 했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황금마차를 시작으로 도서관 이전과 문학의 밤과 작가와의 만남까지, 도서관은 계속 성장했습니다. 위기와 기회가 잘 맞물렸고, 이용하는 독자들이 늘어나서 도움을 주는 분들도 함께 늘어났고, 일정한 '동력'을 얻었습니다. 기회는 위기라는 거대한 태풍에 살짝 가려져 있을 때가 많았습니다. 태풍을 정면으로 바라볼 때야 간신히 보일 때도 많았습니다. 그렇게 붙잡은 기회, 기회를 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오늘의 질문은, "지난 3년을 어떻게 기록하고 기억할 것인가?"입니다.


이번 청소년 문학의 밤은 '지난 3년을 무사히 통과한 나'를 위해 참여하면 좋겠습니다.

상이니, 용기니, 뭐니, 다 내려놓고, 오직 '아카이빙'을 위해.


머무는 문장

저는 혼자 있었어요
그 완벽한 순간에
봄 내음을 감당할 수 없어서
어서 약속을 잡고 사람들 속으로
달려갔어요
_김은지, 「등 축제」『여름 외투』(문학동네, 2023)


김은지 시인 친구 이소연 시인이 발문에 남긴 말이 참 좋았습니다.

"누구나 단어를 쓸 수는 있다. 하지만 독자들로 하여금 단어를 오래 쥐어보게 하는 김은지의 쓰기는 귀하다."(이소연, 「발문 : 김은지의 시에 친구하다-조용하고 귀여운 웃음 폭발 시」)


'독자들로 하여금 단어를 오래 쥐어보게 하는'이란 말에 욕심이 났습니다. 문장 모임에서 한 시간 동안 시인의 시에 몰입하는데, '오래 쥐어보게 하는' 문장이 너무 많았거든요. 글을 잘 쓰고 싶습니다. 강약 조절도 잘하고 싶고요. 더 많이 읽고, 쓰다 보면 되겠지요.

문장 모임에서 나눈 책

문장 모임은 정말 짧게 모였다가 헤어지지만, 여운은 많이 남는 모임입니다. 귀한 시간 감사합니다. 누군가 배를 주고 가셨습니다. 대충 누구신지 이야기는 들었지만, 정확하게 누구신지 몰라서 인사를 못 드리고 있습니다. 제가 직접 받지 못해 죄송합니다. 연락을 주신다면, 직접 감사 인사드리겠습니다.


오늘은 퇴근 무렵 오늘의 질문을 남기네요. 오늘의 문장은 늦은 밤에 공유하겠습니다.

도서관은 오후 7시에 마감합니다.


#문학동네시인선 #여름외투 #문학동네 #오늘의질문 #김은지시인 #칭다오 #칭다오청양 #칭다오경향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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