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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문장_ 우리 거침없이 저지르기로

제3회 칭다오 경향도서관 문학상을 준비하며

오늘의 문장은 2022년 돌아보는 추억과 바라보는 희망을 담은 이채니, 임현지, 김동후, 채현송, 김소은, 김승환, 김준후, 복세랑, 서지오, 신율, 지다빈, 지유빈의 『제2회 칭다오 경향도서관 문학상 수상작품집 안녕, 칭다오』(부크크, 2022)에서 가져왔습니다.


해바라기야

오고가는 것들을 바라다

숨이 차고 그림자가 드리울 때야

그제야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기로


부디 아름다워라

찬란한 너는 너로서 말이야

미련 한 줌도 틈타지 못하게

무작정 바라고

우리 거침없이 저지르기로


_이채니,「세기世纪의 해바라기」(제2회 칭다오 경향도서관 문학상 시 부문 대상작) 중에서


경향도서관 문학상 2관왕을 차지하고 유유히 떠난 이채니 작가가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나는 모습을 보며, 완주하는 모습을 보며, 기어이 거침없이 저지르는 모습을 보며, 정말 '채니'답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부디 그 저지름이 찬란하고 아름답게 빛나길 바랍니다.

칭다오 경향도서관 문학상은 문학적 자질이 있는 이방인 청소년들을 발굴하고, 무엇이든 쓰는 것으로 소란한 시절을 잘 넘어가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팬데믹에 시작한 문학의 밤은 청소년들과 교민들에게 많은 위로가 되었고,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처음 시작하는 대회에는 공가희 대표님과 최원석 작가님이 힘을 주셨고, 작년에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김민정 대표님이 심사를 맡아주셨습니다. 올해는 '소란'의 주인, 박연준 시인님이 심사를 하실 예정입니다. 청소년 북클럽 '소란'은 박연준 시인님의 동명 산문집에서 가져온 이름입니다. 소란한 시절을 소란 친구들에게 힘을 얻으며 건넜습니다.

생각하고 기록하지 않으면 휘발되어 버릴 우리의 값비싼 경험을 동시와 산문을 이용해 남겨보시길 바랍니다. 문득 어른이 되어 힘들 때 책을 펼쳐본다면 힘이 될 것입니다.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12학년도 후배들에게 기회를 양보하지 마시고, 욕심내어 참여해 보세요.

도서관은 토요일까지 정상 개관합니다.

저는 오늘처럼 중간에 사라질 수 있습니다. 제가 없을 땐 안내 문구를 보시고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어제 해랑을 시작으로 이화-은하-대원-청운(단축 수업이라 행정실 문 앞에 두고 왔습니다)에 공문과 포스터를 전달하며 인사드렸습니다. 너와 나와 우리의 슬픔이 만나 위로가 되길, 씩씩하게 전진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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