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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질문_ 안주하지 않고 안정적으로 살 수 있을까?

안주와 안정 사이 그리고 오하라 헨리

오늘의 질문


긴 연휴 기간 충분히 쉬었다기보단 충분히 놀아줬다는 말이 어울릴 거 같습니다. 준서와 제대로 놀아주지도 못한 0점짜리 아빠라 만회할 기회가 생긴 거 같아 최선을 다해 놀아줬습니다. 하루 종일 엄마와 아빠와 함께 있어서 그런지 준서도 무척이나 신나 했습니다. 오늘 아침엔 춤을 추는데 그 춤 선이 너무 소방차 같아서 인생 2회 차가 아닌지 의심도 했고요.

한국을 포함한 외국에 가서 연휴를 보내신 분도, 저희처럼 칭다오나 근교에서 연휴를 보내신 분도, 조금 미리 쉬고 연휴 내내 일하신 분도 있을 겁니다. 도서관은 내일까지 쉬지만, 대부분 내일이면 일상으로 돌아가겠네요. 연휴가 길면 아무래도 여독이 밀려옵니다.


오늘 하루는 푹 쉬고 내일 일상으로 잘 건너가시길 바랍니다.


오늘의 질문은,

"안주하지 않고 안정적인 삶을 살 수 있을까?"입니다.


머무는 문장


우리 세대, 아니면 어쩌면 모든 세대가 그럴 수도 있지만 '먹고살려면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도 의문 따위 품지 말고 계속 일해야 한다'는 의식이 그야말로 미성년자일 때부터 박혀 있습니다. (중략) 그야말로 이 세상에는 '그렇게 안 하면 살기 힘들다'는 잔소리뿐 '실패해도 사는 데 아무 지장 없어'라고 말해주는 어른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_오하라 헨리, 『가급적 일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을 위한 돈 이야기』(안민희 옮김, 북노마드, 2021), 51p


남들만큼 살 필요도, 남들보다 잘 살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자족하며 사는 게 최고이지 않을까요, 누가 어떻게 해서 부자가 되었다더라, 이렇게 하면 부자 될 수 있다, 식의 책을 보고 따라 한다고 그렇게 되진 않을 겁니다. 그렇게 된 사람들의 실패를 우리는 경험해 보지 않았으니까요. 성공한 사람들이 착각하는 건, 자신이 실패한 경험을 알려주면 그것이 지름길이 될 거란 확신입니다. 그렇게 실패하고 극복했기에 성공했다는 생각은 조금 부끄러운 것일까요. 꼭 강할 필요도, 지나치게 무리할 필요도 없다는 생각으로 사는 중입니다. 많이 실패했지만 정말 실패해도 사는 데 아무 지장 없습니다. 그러니 실패를 두려워해서 도전도 못 하는 삶을 살진 않길 바랍니다. 안주와 안정은 언제나 비슷한 얼굴을 하고 있어서 착각하게 만듭니다.


안주하지 않으면서도 안정적인 삶을 살길, 가급적 일하지 않고 싶다면 그것에 맞게 살길, 응원합니다.


#북노마드 #오하라헨리 #가급적일하고싶지않은사람들을위한돈이야기 #자족 #오늘의질문  #칭다오 #칭다오청양 #칭다오경향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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