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오늘의 질문_체감하는 시간과 흘러가는 시간

머무는 삶과 떠나는 삶 사이의 시차 그리고 싼마오

오늘의 질문

7, 8일은 중국 대체 근무일

한국에는 '대체 휴일'이 있다면, 중국에는 '대체 근무일'이 있습니다. 연휴가 길면 '주말'에 출근이나 등교를 해야 업무나 공부를 해야 되는 것이지요. 대체 휴일이 좋은 건지, 대체 근무일이 좋은 건지 모르겠습니다. 항상 월요일만 쉬는 루틴으로 살아서 저에겐 대체 근무나 휴일이 무의미하지만, 그래도 토~금까지 일하거나 공부하는 건 피곤할 거 같습니다.


여행을 다녀오면 '여독'을 풀어야죠. 여행에는 언제나 욕심이 생겨서 여독을 풀 시간까지 즐기다가 일상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예전엔 출근 전날 밤에 도착하는 비행기로 돌아와도 다음 날 출근하는 데 아무런 지장이 없었지만, 이제는 조금 버거워졌습니다.


여행의 끝은 '여독'을 푸는 것까지 포함된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저는 그렇습니다. 이미 오늘 출근하거나 학교에 간 독자님들도 있을 것이고, 내일부터 가는 독자님들도 있겠지요. 모쪼록 '여독'도 잘 풀어서 일상으로 무사히 복귀하시길 바랍니다.


오늘의 질문은,

"우리는 체감하는 시간과 흘러가는 시간 중 어떤 시간에 더 많은 영향을 받을까?"입니다.


여행지와 일상의 시간은 분명 다르게 흘러가는 거 같습니다.

문학의 밤이 이제 한 달 정도 남았습니다. 신청 마감은 보름 정도 남았고요. 격리를 했을 때도 시간은 정말 천천히 흘러갔던 거 같습니다.


머무는 문장

"싼마오, 내년에 무슨 특별한 계획 있어?"

호세가 물었다.

"특별한 건 없는데. 부활절이 지나면 아프리카에 가볼까 해."

"모로코? 거긴 가보지 않았어?"

"모로코가 아니라 알제리지. 내년에는 사하라 사막에 가보고 싶어."

호세의 가장 큰 장점은 내가 무슨 일을 하더라도, 다른 사람들은 미친 짓이라고 비웃는 일까지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것이었다. 그래서 나는 호세와 함께 있으면 무척 유쾌했다.

"당신은?"

"나는 여름에 항해를 떠나고 싶어. 공부도 군 복무도 모두 어렵사리 마쳤으니 말이야."


_싼마오, 『사하라 이야기 1』(조은 옮김, 지나북스, 2020), 27~28p


바람처럼 살 줄 알았는데, 돌하르방처럼 앉아 있습니다.

집시처럼 살 줄 알았는데, 생활 반경이 5km가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미친 짓이라고 비웃는 일까지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아내가 있으니, 함께 책임질 가족을 돌보는 삶도 좋습니다.

그래도 언젠가 세계 지도 펼쳐놓고 다트를 던져서 꽂히는 곳에 꼭 가고 싶습니다.


싼마오라는 이름을 보면 '시대를 앞서 간 사람'이란 말이 함께 생각납니다.


도서관은 오후 6시까지 개관합니다.


#지나북스 #싼마오 #사하라이야기 #오늘의질문  #칭다오 #칭다오청양 #칭다오경향도서관

매거진의 이전글 오늘의 문장_끝내주는 인생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