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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질문_세종대왕 같은 지도자가 나올 수 있을까?

한글날, 권력욕보다 애민의 마음

오늘의 질문


577돌 한글날, 동시집을 펼쳤습니다.

한글은 시를 읽을 때 더 근사하게 느껴집니다.

온갖 줄임말이 난무하는 세상입니다. 학교나 공공기관들도 줄임말로 부른 지 오래되었습니다. 한국을 떠난 지 7년이 조금 지났는데, 요즘 뉴스에서 말하는 말 중에서도 못 알아듣는 말도 많습니다. 정부나 언론이나 할 것 없이 줄임말을 유행시키고 싶어 하니 세종대왕은 얼마나 속상할까요?


여러 영화와 드라마 등에서 세종대왕과 훈민정음을 다뤘지만, 세종대왕과 가장 잘 어울렸던 한석규 배우가 <뿌리깊은 나무>에서 훈민정음 언해본 서문을 읽던 모습이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글과 말이 다르던 시대, 글을 아는 것이 권력이던 시대, 그 시대에 세종대왕은 자신이 누릴 수 있는 권력을 백성들에게 나눠주었습니다. 한글날, 자연스럽게 생각나는 마음 하나는 ‘애민’입니다.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 사랑하는 척이 아니라 사랑하는 마음이요.


한글날입니다. 577년이란 시간 동안 언어가 죽지 않고 살아 있다는 것에 감사합니다.

10월과 11월엔 종종 시를 나누겠습니다.


오늘의 질문은 “대한민국에도 세종대왕처럼 권력보다 애민의 마음을 가진 지도자가 나올까?”입니다.


머무는 문장

마음아, 부르면 마음이 돌아본다

보이지 않고 만져지지 않는 마음이지만

살구야, 부르면 살구나무가 흔들리듯

살구가 익어 가듯


마음아, 하고 부르면 마음이 온다


마음만 먹으면 나는 양이 될 수 있고

늑대로 변할 수도 있는데

저만치 네가 온다

노랗게


살구야, 하고 부르면 살구가 온다


바람아, 부르면 바람이 온다

마음아, 부르면 네가 온다

살구처럼 와서

웃는다


_김륭 시, 노인경 그림, 「살구」 『내 마음을 구경함』(문학동네, 2022) 전문


시 읽기 좋은 계절입니다. 시는 낭독할 때 한 번 더 살아나는 거 같습니다.

10월 신간으로 주문한 기다리던 시집이 도착했습니다. 밤에 읽기 좋은 시집이라 저녁에 읽고 늦은 밤 나누겠습니다. 나머지 신간은 내일 정리하고 소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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