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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질문_마음에도 숫자가 나오는 신호등이 있다면

멈추는 일과 나아가는 일

오늘의 질문


칭다오는 신호등에 숫자가 표시되어 있어 편리합니다. 자신의 신호가 몇 초 남았는지 볼 수 있으니 미리 멈추거나 갈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영화처럼 자신이 살 수 있는 시간도 손목 같은 곳에 표시가 되면 어떨까요? 죽음을 준비하는 사람도 있고, 어떻게든 시간을 늘리고 싶은 사람도 있겠지요.


구체적인 시간은 표시되어 있지 않지만, 확실한 건 인생도 죽음이라는 신호로 바뀐다는 것입니다. 삶이 유한하다는 것을 생각할 때 오늘이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마감이 없는 일을 하는 것보다 마감이 있는 일을 하는 것이 더 집중되듯이, 내 삶에도 마감이 있는 걸 생각하면 시간이 늘어나진 않지만, 삶이 더 농밀해집니다.


오늘 저는 청소년들을 만나 독서 모임을 했고, 짧은 글을 쓰고, 도서관 마감을 하고, 저녁엔 준서를 데리고 병원에 갈 것입니다. 단순한 일정들 속에 몇 번의 신호가 있을 것이고, 그 멈춤 가운데 생각이 깃들면 좋겠습니다. 멈춰야 할 때를 알고, 나아갈 때를 아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1초만 참으면 되는 일들이 많고, 1초를 못 참아 그르치는 일들은 더 많습니다. 견디고자 하는 마음에는 나아가고자 하는 염원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오늘의 질문은 "마음에도 숫자가 표시되는 신호등 하나를 만들 수 있을까?"입니다.


머무는 문장

어쩌면 기적은 비범한 것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어쩌면 기적은 매일 조금씩, 느리게 일어나고 있었다. 겨우내 땅 위에 보이지 않았어도, 땅 밑에서 봄을 준비하던 여러해살이풀처럼.


_최희서, 『기적일지도 몰라』(안온북스, 2022), p.246


 무엇보다 잘 견딘 사람에게는 일희일비에 흔들리지 않는 격이 느껴집니다. 광고와 예능 등을 거절한 안세영 선수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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