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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문장_편집할 수 없는 진실이다

B컷의 진실 그리고 이금이

오늘의 문장은 잘라 버린 B컷의 진짜 이야기가 담긴 이금이 작가의 『너를 위한 B컷』(문학동네, 2023)에서 가져왔습니다.

학교 일정은 코로나 상황에 따라 언제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 아무리 변동이 잦아도 확실한 건 우리의 삶은 진행된다는 거다. 멈춰 선 동안 아무것도 안 한 것 같아도 우리는 살아가고, 변하고, 자라는 중이다. 그 사실은 이 세상 그 누구도 편집할 수 없는 진실이다.

_p.162


책에 나오는 정후, 서빈이란 청소년의 이름이 저에게 익숙한 이름이라서, 정후가 중국에서 공부하다가 한국으로 복귀한 설정이 또 익숙해서, 천천히 읽어나갔습니다.


소란 모임에 나오는 청소년이 인터넷과 아동의 폭력성 문제에 대해 '도파민 중독'이란 관점으로 해석했는데, 오후에 나눈 대화가 생각났습니다. SNS에서 A컷으로 남길 바라는 마음, 그 마음은 남을 충분히 희생시킬 가치가 있는 것으로 착각할 때가 있습니다. 방향이 잘못되면 시간이 갈수록 크게 엇나갑니다. 결국 가려던 방향 반대편에 도착해서야 '후회'란 걸 합니다. 중국 칭다오에 있는 청소년들에게 읽히고 싶은 책입니다. 코로나, 원격수업, SNS, 왕따... 이곳에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공감이 될 이야기입니다. 믿고 보는 이금이 작가님의 이야기에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요즘 문학의 밤을 준비하는 임원진들에게는 '안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몸과 마음' 모두 상하지 않도록 잘 부탁한다고 했습니다. 이번에 팀장을 맡은 친구들은 11학년입니다. 이 친구들을 9학년 때부터 봤는데, 코로나로 세상이 멈춰 있는 동안 행사를 맡겨도 될 정도로 성장했습니다.


우리에게도 편집할 수 없는 진실이 있을 겁니다. 팬데믹 종식 기념 어린이 동시 공모전과 제3회 칭다오 경향도서관 문학상의 주제는 '나의 코로나 연대기-코로나19 시대를 통과하며 깨달은 것들'입니다. 너무 비싼 값을 치렀습니다. 우리 모두 남는 게 있어야, 아니 남겨야 그 값이 덜 아깝지 않을까요? 어린이 동시 공모전에 참여하는 모든 어린이의 글을 책으로 엮어서 나눠준다는 계획은 계산기를 치워놓고 오로지 더 어려운 시련을 만날 수도 있는 미래의 주인들을 위한 결정이었습니다.


작가의 말을 격려의 말로 공유하며 인사드립니다.

소설의 시작적 배경은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되던 2019년 말에서 처음 겪는 일들로 일상이 마구 흔들리던 2020년 5월까지이다. 굳이 그 시기를 배경으로 한 이유는 한 번도 경험해본 적 없는 재난에 어른들이 우왕좌왕할 때 아이들이 느꼈을 혼란과 불안을 기록해 두고 싶어서였다. 하지만 이 소설 또한 편집된 이야기이다. 독자들께서 소설의 행간과 이면에 감추어진 이야기까지 함께 읽어 주시길 바란다.

_P.167


당신의 B컷을 기다릴게요. 문학의 밤은 앞으로 평생 받을 위로의 시작점이 될 것입니다.

어른들은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을 관심과 후원으로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도서관은 월요일 정기 휴관입니다. 새벽 3시 저는 자고, 누군가는 일어나서 세상에 불을 밝히겠죠. 그럼, 이만. 안온한 하루 보내시길.


#너를위한B컷 #이금이작가#문학동네#청소년소설 #오늘의문장 #칭다오 #칭다오청양 #칭다오경향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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