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인의 세계(6) 새해 풍경

새해 풍경


나는 올해 작은 다짐을 하나 했다.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나는 잘하는 것이 없다. 그래서 하는 사람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평범함이 때론 다양함이 될 때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중이다. 잘하지 못하더라도, 그냥 하는 사람이 되려고 한다.

죄송하면 죄송하다, 감사하면 감사하다 말하는 사람, 안부를 묻고 싶으면 묻는 사람,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해야만 하는 일이 있으면 하는 사람, 무엇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오늘부터 나에게 주시는 선물들(각종 커피와 다과류 등)을 기록하려고 한다. 난다출판사 김민정 대표님 아버님이 자신이 준 선물과 받은 선물을 다 기록했다고 하셔서 나도 영감을 받아 준 선물을 고이 보내드리고, 받은 선물만 소중히 기록하려고 한다. 이유는 감사하며, 볼 때마다 기도하기 위해서.

그리고 몇 권의 책을 만들 생각이다. 내 책도 일단 고민해 볼 생각이다(내 책은 내가 내고 싶진 않아서). 올해 제1회 칭다오 경향도서관 문학상 수상작품집이 나왔고, 내년에는 칭다오 어린이 동시집과 제2회 칭다오 경향도서관 문학상 수상작품집과 교민들의 서평집을 만들 예정이다. 무엇을 만들고 나니 더 만들고 싶은 게 늘어났다. 무엇을 기획해 보니, 더 기획하고 싶은 것들이 늘어났다.

제1회 칭다오 경향도서관 문학상 수상작품집과 굿즈(달력과 에코백)

‘하는 사람’이 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재미있게 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석노인해수욕장(일출과 일몰 맛집)

새해 교민들도 각자 많은 소원을 빌고, 석노인해수욕장이나 양커우해변 같은 곳에 가서 일출을 봤다고 위챗 모멘트에 올려서 나도 영상으로 일출을 봤다. 그리고 오늘 일출을 보고 도서관에 온 분들이 많았다. 새해 첫날부터 도서관에 오는 그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 그분들은 어떤 소원을 빌었을까, 모든 날이 첫날 같길 바란다.

작년 3월 마지막으로 본 모습(왼쪽), 지금 모습(오른쪽)


올해의 가장 큰 소원은 '가족 상봉', 제발 헤어진 지 1주년(3월) 되기 전에 만났으면 좋겠다.

동반비자가 안 나와서 나만 한국에서 칭다오로 복귀했고, 2개월이면 볼 줄 알았는데, 벌써 10개월이 지났다. 칭다오에는 나와 같은 이들, 나보다 더 많은 시간 동안 가족과 이별한 이들이 많다. 모두 외로운 얼굴 투성이다. 나와 그들에게 책이 위로가 되길 바란다.

다음은 오늘 도서관에 오신 분들에게 보낸 문장이다

도서관에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은 도서관의 첫 책, 『제1회 칭다오 경향도서관 문학상 수상작품집』(칭다오경향도서관)에서 가져왔습니다.

“사랑이 넘치는 인류는, 모두가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동족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일까. 그렇다면 인류애는 물과 불의 감정, 사랑과 실망의 감정 그 어느 곳에서부터 기인하는가. 우리는 인간을 어떠한 이유로 사랑하는가.

우리의 사랑은 그리하여 사랑인 것인가, 혹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인 것인가.
ㅡ산문 부문 우수상 유주하, 「인류의 사랑」 중에서

사람 때문에 힘들고, 사람 덕분에 힘이 납니다.
2022년에도 마찬가지겠지요.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에 한 표를 던집니다.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어떤 방식으로든 2022년 힘껏 사랑하시길 바랍니다.
사랑하는 취미가 하나 생기셨으면 좋겠습니다. 마땅한 취미가 없다면, (책 읽기도 아닌) '도서관 와서 차 한 잔 마시고 가기'라는 취미도 제법 괜찮은 취미가 될 거예요.

여러분은 어떤가? 그리하여 사랑인 것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인 것인가?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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