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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문장_이 도시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가

트렌드 코리아 2024와 칭다오 한인타운

오늘의 문장은 김난도 교수 팀이 함께 연구한 2024 대한민국 소비트렌드 전망, 『트렌드 코리아 2024』(미래의창, 2023)에서 가져왔습니다.

결국 우리가 지향해야 할 도시의 방향성은 “이 도시가 얼마나 근사한 것을 보여주고 있는가?”보다는 “이 도시가 어떻게 움직이고 있는가?”로 도시를 정의하는 일이다. 활력 넘치는 리퀴드폴리탄을 만드는 것은 인구 소멸 도시를 살리는 것에서 나아가 ‘다양성’과 ‘창의성’ 측면에서 성장판이 열린 도시를 만드는 일이다. “혁신은 변방에서 일어난다”는 말이 있다. 각자 다른 매력으로 다양성을 포용함으로써 가능성을 끊임없이 실험하는 작지만 강한 리퀴드폴리탄liqidpolitan*들이 등장하기를 기대해본다.

(p.371)

*지역만이 갖고 있는 독특한 문화적 자본으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고 다양한 사람들의 시너지가 흘러넘치는 도시의 유연한 변화를 ’리퀴드폴리탄‘이라고 명명한다(p.348)

앞에서 인공지능은 자신이 얼마나 수준 높은 결과를 내놓았는지 스스로 평가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스스로를 돌아볼 줄 아는 능력을 ’메타인지‘라고 부르는데, 이는 성찰하는 인간만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다. 결국 스스로를 성찰할 수 있는 인간만이, AI가 작업한 용의 그림을 완성시키는 ’화룡점정‘의 자격을 얻게 될 것이다. (p.181)


동네 책방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작은 책방이 지역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할 수 있는지를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역에서 문화가 어떻게 꽃필 수 있는지,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2019년 동네 책방 투어를 시작한 이후로 전국을 유랑하며 얻은 정보는 저에게 소중한 자산이 되었습니다.


도서관 시즌을 생각할 때 시즌 5까지는 밑그림을 그렸는데, 책방 투어를 하며 색칠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청양이란 도시에서 도서관을 개관할 때 이미 청양은 많은 사람들이 다른 나라로 이전하거나 고국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청양에 무엇이 있을까, 공항이 있었던 곳이고, 공항과 가까워서 입국한 날 한 바퀴 돌거나 출국한 날 한 바퀴 돌 수 있는 도시, 청양. 이라고 말하면 청양 사는 사람으로서 섭섭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이미지입니다. ’청양에서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아주 작은 등대 혹은 의자가 되고 싶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청양에는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이미 움직이고 있는 분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적어도 이 동네에 무엇이 없어도 무슨 일이 일어나나 궁금해서 올 수 있는 동네가 될 잠재력은 가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상주, 면천, 창원, 전주, 경주와 같은 동네는 무엇이 있어서 가는 동네는 아닙니다. 무엇을 하는 사람들을 보러 가는 동네입니다. 지역 부심이 정치에 이용되면 편협으로 가겠지만, 문화에 이용되면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청양에 사는 재밌는 사람들, 아마도 오래 볼 사람들이 있어 청양의 전망은 밝을 것입니다. 밝음의 의미가 단순히 성장만을 이야기하는 건 아니고요.


트렌드 코리아 2024 팬데믹 종식 후에 나온 책이라 그런지 재밌습니다. 개인적으로 ’요즘남편 없던아빠‘ 부분이 공감이 많이 되었고요. 메타인지 부분도 1월부터 생각했던 내용이라 반가웠습니다. AI를 이용하는 인간이 되기 위해선 아무리 생각해도 질문하는 능력과 리터러시 같습니다.


비상하는 2024년이 되길.

도서관은 오전 11시에 개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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