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과 무소유 사이
오늘의 질문
2023년엔 시간이 빠르다는 말만 반복하며 지내는 중입니다. 아마도 성장이 빠른 어린이와 청소년을 많이 만나다 보니 시간이 더 빠르게 느껴지는 거 같습니다. 키가 훌쩍 큰 친구들도 있고, 마음이 단단해진 친구들도 있고, 잠시 길을 잃은 것처럼 보이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성장하는 친구들을 보고 있으면 성장욕이 생깁니다. 성장하고 싶은 마음 덕분에 도서관이라는 경제적으로 마이너스로 갈 수밖에 없는 일을 오래도록 싶습니다. 이제는 이 마이너스를 어떻게 채워나가야 할지 고민하게 되고요. 나라에 도움을 받는 쪽을 생각했으나 당분간은 어려울 거 같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일단 책을 열심히 팔아보겠습니다. 이왕이면 소장 가치가 있는 책을 선별해 보려고요. 도서관에서 판매하고 있는 책도 관심 있게 봐주시고 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번 책 판매 금액은 모두 문학의 밤 상금으로 사용할 예정입니다. 내일부터 열심히 소개하며 영업하겠습니다.
오늘의 질문은 "아무것도 바라지 않으면서 망하지 않고 도서관을 운영하는 방법이 있을까?"*입니다.
*복권 당첨?
머무는 문장
일은 여태 남아 있고 손님은 여전히 없고 그러나 나는 씩씩해져버렸다. 서점의 씩씩함이란 내일 한번 더 해보는 것. 내일모레도 해보는 것. 찾아오는 사람에게 기꺼이 물을 덥혀 차를 내어주는 것. 대가보다 좋아하는 마음을 앞서 생각해보는 것.
_유희경, 「청귤차, 따뜻함과 향긋함」『세상 어딘가에 하나쯤』(달, 2021) 중에서
제가 선택한 삶이고 아내가 동의한 삶이지만, 그 영향이 자녀에게까지 강요하진 않으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아이들은 아이들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해야겠다는 생각, 변치 않길.
도서관은 오늘 외부 행사로 오후 1시~3시까지 단축 개관합니다.
개관 시간 이후에 반납은 kunhee0606 계정 채널 고정 영상을 참고하시고 무인 반납함에 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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