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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질문_ 쓴다고 달라지는 것이 있을까?

마감과 기회

오늘의 질문


김필균 편집자님이 만든 난다 책을 좋아하고, 문학하는 마음은 가끔 꺼내 읽기도 합니다. 박준 시인의 말을 자주 생각합니다. 달라지려고 쓰는 게 아니니까 쓴다고 달라지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개인이 변하면 사회도 변하겠지요. 누구를 변화시키는 것보다 중요한 건 내부를 변화시키는 일 같습니다. 글은 혼란스러운 생각을 정리하게 해줍니다. 혹은 내 마음이 얼마나 혼란스러운지 알게 해줍니다.


코로나? 팬데믹? 거지 같았어, 라고 한탄하고 넘어갈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그냥 학교 안 가서 좋았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고요.


어제부터 마감, 마감, 마감을 외치는 이유는 이번 주제는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고, 올해가 지나면 기억에서 왜곡될 주제이기 때문입니다.


‘나의 코로나 연대기-코로나를 통과하며 깨달은 것들‘ 한 시절을 통과했습니다. 동굴에 갇힌 게 아니라, 우리는 터널을 통과했습니다. 터널을 통과하며 느꼈던 것들을 책으로 저장하자는 것입니다. 앞으로 비슷한 시절이 올 때 ’지도‘가 될 수 있도록.


문학상은 제가 하는 일 중에 가장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는 일입니다. 심사위원 섭외부터 진행과 책을 만드는 과정까지 6개월은 정성을 쏟게 되는 행사입니다. 이 행사를 통해 제가 얻고자 하는 것은 단 한 가지, 임경선, 이민진과 같은 이방인 출신 작가를 발굴하는 것입니다. 5회까지는 주제까지 정해져 있으니 그대로 진행할 것입니다. 학원 숙제, 시험 기간, 기타 등등. 문학상에 참가하지 않을 이유는 많습니다. 저는 기회를 줄 뿐 참가하라고 권면할 수도 없습니다.


기회가 아직 있습니다. 그 기회를 붙잡을지, 아니면 지나칠지는 청소년 여러분이 정하시면 좋겠습니다. 누구도 여러분의 인생을 대신 살아주진 않으니까요. 공식 마감은 오후 6시, 1시간 정도 남았습니다.


마감을 지킨 친구와 지키지 못한 친구를 똑같이 평가할 순 없겠죠. 마감 시간 이후 내일 오전 8시까지 글을 보낸 친구들은 감점이 있을 것이고, 오전 9시에는 인쇄를 해서 1차 심사위원들에게 전달할 것입니다. 마지막 기회, 부디 붙잡으시길 응원합니다. 여러분의 소란을 믿어보세요.


오늘의 질문은 ”쓴다고 달라지는 것이 있을까?“입니다.


머무는 문장


쓴다고 달라지지 않잖아요. 쓴다고 해서 내 주변, 나를 둘러싸고 있는 상황이나 현실이 바뀌는 것은 전혀 아닌데, 그래도 쓰면 주변을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 바뀌는 것 같아요 왜 여전히 쓰고 있느냐 생각하면, 외부를 바꾸지 못하지만 내부에서 외부를 보는 시각이 바뀌기 때문인 거죠. -김필균의 인터뷰집, 「시인의 마음-박준 시인」 『문학하는 마음』(제철소, 2019) 중에서


도서관은 내일 오전 10시에 개관합니다.

끝까지 파이팅.

2022 칭다오 문학의 밤

#김필균편집자 #제철소 #문학하는마음 #박준시인 #오늘의질문 #칭다오 #칭다오청양 #칭다오경향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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