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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문장_외상 후 성장

다시 쓰기와 이지선 교수

오늘의 문장은 사고와 잘 헤어진 사람, 이지선 교수의 『꽤 괜찮은 해피엔딩』(문학동네, 2022)에서 가져왔습니다.

 외상 후 성장에 대해 공부할수록 내 삶과 닮은 점을 많이 발견한다. (중략)

  나 자신에 대해, 일어났던 그 나쁜 일에 대해, 내가 그리는 나의 미래에 대해 다시 쓰는 것이다.외상 후 성장은 나를 새롭게 정의하는 과정을 통해서 일어난다. (중략) 사고가 있었던 그 자리 그 시간에 머무르면서 '이게 다 그놈 때문이야' 하며 남을 탓하고 그로 인해 잃어버린 것들을 곱씹으며 지독히도 재수없는 그날을, 혹은 내 운명을 비관할 것인가. 아니면 그후 살아남기 위해 열심히 견디고 참아낸 날들을 기억하고, 내게 남은 것들을 헤아려보고 새로 얻은 것을 발견하면서 감사할 것인가. 나는 누구인가. 나는 스무 해가 지나도 여전히 지겹도록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살아가는 생존자인가. 회복을 넘어 성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내가 누군지 정의하는 그 '다시 쓰기'가 필요했다.

_「사고와 헤어진 사람」 중에서


이지선 교수님에 관해서는 별도의 소개가 필요 없을 것입니다. 희망, 감사, 꿈의 상징 이 세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인물이지만, 그렇게 되기까지 교수님이 넘은 산과 강과 바다는 비교적 평탄한 삶을 산 저로서는 헤아릴 수 없습니다. 단순히 '극복한 사람'이라고 소개하기엔 20년의 세월이 지나치게 생략된 표현일 것입니다.


 '꽤 괜찮은 해피엔딩'이란 제목을 다른 저자가 사용했다면 그저 그런 제목일 수 있겠지만, '이지선 교수님'이 사용했기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한 시절을 통과하며 '연대감'을 느낄 명분이 생겼습니다. '팬데믹'이라는 '같은 고통'을 겪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함께 건너온 팬데믹의 시절을 '다시 쓰기'를 통해 '고통당한' 시간이 아닌 '고통을 만난' 시간, 그리고 '잘 헤어진' 시간으로 남길 바랍니다. 내일까지 청소년의 마음이 담긴 기록을, 토요일까지 어린이의 마음이 담긴 기록을 기다리겠습니다. 마음과 마음이 만나 온기를 더하는 시간이 되길.


 도서관은 내일 정기 휴관일입니다. 끝까지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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