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라가 지기 전에 독서의 봄도 오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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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경우에도 불완전한 자의 위치를 벗어날 순 없지만
해답을 구해야 하는 일에 직면할 때면 더 아름다운 쪽을 선택했다.
그러나 이제는 덜 부그러운 쪽을 선택한다. 그리고 입을 닫는다.
_이규리, 『시의 인기척』(난다, 2019) 중에서
#이규리시인 #이규리의아포리즘#시의인기척
대원학교에 왔습니다.
벚꽃나무를 관찰하기 시작했습니다.
청양 아파트 단지에서 벗어나 시푸전 가는 길에 들어서자, 목련나무 몇 그루에 봄의 선봉장 목련이 피었더군요.
이공대 쪽으로 직진하면 과수원이 있습니다.
아마도 다음 주에는 과수원에 있는 복사꽃이 인사하지 않을까 설레기도 했고요.
이성복 시인의 말처럼, 봄은 장난치듯 소리 없이 찾아옵니다.
봄을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계절을 농밀하게 느끼는 일은 가성비가 좋은 취미입니다.
오늘도 많은 어린이와 청소년이 책을 대출해 갔습니다.
천선란 작가의 을 빌렸던 청소년 독자는 이 책이 너무 재미있었다며 을 대출해 갔고요.
옆에 있던 친구는 을 대출해 갔습니다.
지난주엔 시집을 많이 빌렸고,
이번 주엔 안희연 시인의 리커버 시집을 대출해 가는 친구가 있어 “곧 TV에서 시인을 만날 수 있을 거예요.”라고 했습니다.
고선경 시인의 리커버 시집을 대출한 친구에게는 “요즘 가장 핫한 시인이에요.”라고 소개했습니다.
영혼을 울리는 카운터펀치 같은 아포리즘부터, 한국 문학과 읽고 듣고 쓰고 말하는 분들의 책을 많이 챙겼습니다.
구석진 사람들의 이야기도요.
KBBY에서 보내주신 어린이 책 신간도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다정하게 인사하는 어린이의 호의는 언제나 반갑고 감사합니다.
오늘은 처음 인사하고 가입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많았고요.
이렇게 조금씩 친구들의 손에 들린 책을 보며, 책이 있는 공간으로 이끌리길 바랍니다.
벚꽃이 만개하기 전에, 어린이와 청소년들 사이에 ‘독서의 봄’도 오길 바랍니다.
햇살이 좋아서 그런지, 10분 정도 짧게 글쓰기 좋은 공간 같습니다.
매주 이곳에 올 때마다 10분 동안만 글을 써서 모아야겠습니다.
황금마차 2주차 _ 대원,
운행을 종료합니다.
다음 주에 뵈어요.
덧붙이는 말,
도서관으로 복귀하는 길에 문득 생각했습니다.
무료 도서관과 황금마차를 운영하며 내가 받은 가장 큰 축복 중 하나는,
사람이, 풍경이, 이야기가, 글감이,
공기처럼 나를 둘러싸고 있는 것이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