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단상들(7) 10. 선거_유권자의 바람

당선인에게 보내는 말

칭다오재외선관위와 함께 진행했던 공모전


도서관을 선거 접수처로 활용하며 6개월 동안 중립을 지켰다. 이제 중립의 무게를 내려놓고, 유권자로서 말한다.


이재명은 명언을 남기고 떠났고,

윤석열도 적절한 메시지를 남겼다.

중도가 40%라는 말, 기성세대가 말하는 진보와 보수의 개념이 이제는 통하지 않는다는 말이 인상 깊었다.


3번을 찍으려다 ‘철수’할 거 같아 2번을 찍었다.

윤석열 당선인 개인이 좋아서, 국민의 힘이 좋아서 뽑은 건 아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은 유례없이 좋은 출발점에서 시작했다. 코로나라는 변수가 있었고, 거대 여당이 되었다. 성추행 스캔들이 터졌고, ‘피해 호소인’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다. 조국 사태는 적어도 나와 같은 중도에게는 ‘지지층만 챙기겠습니다.’라는 선전포고와 같았다. 대통령은 종전선언이라는 짝사랑에 빠져 자식 같은 국민들을 돌보지 않았다. 소통하지 않았으며 귀를 막고 눈을 가렸다. 거대 여당은 협치 하지 않았다. 아마 민주당이 정치 교체라는 말을 할 때 재선 이상은 요직에서 물러났다면 민주당을 뽑았을 수도 있었다. 이번 정권은 교체해야 한다. 국힘은 대통력 탄핵을 통해 매를 맞았다. 맞아도 정신 차리지 못하는 게 정치인이지만, 적어도 까불면 끌어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체험했다. 민주당도 맞아봐야 한다. 이렇게 한 대씩 맞고 정신차리자.

윤석열 당선인에게 표를 행사한 사람으로서 바라는 것은, 1) 간신을 쳐내라. 박근혜 시즌2가 되기 싫다면. 2) 제갈량을 모셔 와라. 아무리 생각해도 당신은 너무 (정치하기에) 멍청하고, 무례하다. 3) 검사 물을 최대한 빨리 빼라. MB 시즌2가 되기 싫다면. 4) 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배우고, 경제와 외교는 MB에게 배워라. 박근혜와 문재인은 반면교사로 삼아라. 5) 아내 문제를 냉정하게 해결해라. 감옥에 보내더라도. 6) 칼춤보다 강강술래를 춰라. 복수는 공허하고, 화합은 배부르다. 7) 당신의 반대편에 1600만 명이 있다는 사실을 절대 잊지 말아라. 대통령 탄핵 처음이 힘들지 두 번째는 더 쉽다. 선례가 있으니.


당신이 싫지만 표를 행사한 국민으로서 하는 당부이자 부탁이다.


이재명은 다른 문제는 차치하고, 1600만 표를 받을 자격이 있던 사람이라고 기억할 것이다. 나의 친애하는 적.


민주당은 박영선 같은 사람이 더 중요한 자리를 감당하고, 당내에서 나오는 자성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0.8% 차이로 이겨서 다행이다. 계속 긴장하게 되길.


끝.

매거진의 이전글 단상들_일상 속에 스치는 생각을 잡다(1) 1~4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