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 일기 4. 추석

스물여섯, 아직도 용돈 받니?

by 바라문디

6년 전, 대학에 갓 입학했을 때 스물다섯만 넘어도 어른처럼 보였다.

그리고 난 적어도 스물다섯에는 독립적으로 살겠다고 다짐했다.

그런데 스물여섯, 이번 추석에도 나는 용돈을 받았다.


어찌어찌 밥벌이는 하고 있지만 취업 못했다고 친척 어른들이 용돈을 주셨을 때

감사합니다~ 하고 넙죽 받으면서도 씁쓸했다.

다들 취업이 어렵다는 소식을 뉴스에서 많이 보셨는지

요즘 뭐하니? 취업준비는 하고 있니? 와 같은 잔소리는 하지 않았다.

다만 용돈을 쥐어주셨을 뿐이다.


주말까지 5일의 연휴 동안 난 하루도 쉬지 않았다.

이번 주에 서류를 제출해야 하는 기업은 3개

하루는 관광 산업, 하루는 식품 산업, 또 하루는 디스플레이 산업

계속해서 산업군 기사를 읽고 자기소개서를 채워갈 뿐이었다.

최종보고를 앞둔 프로젝트 보고서 마무리는 덤이었다.


아 그냥 노트북 덮고 여행이나 떠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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