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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기억해 내려 애써도

by 쿤스트캄

귀여운 이야기가 떠오르지 않는다


꿈꾸듯 이야기를 사각사각

오만군데 뱉은 날이었는데

누구에게 전하였는지

수신인을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켜지지 않던 불이

환하게 나를 비추는데

닫혀있던 문이 그대로 인양

그 어느 것도 텍스트로 돌아오지 않는다


그저 너무 귀여운 이야기라

그날 그리고 이튿날

그리고 며칠이 지나서 들려줘도

다들 까르르 웃었는데

그 반응만 먼지처럼 데구르르르 커져서

내 눈앞에 와있다


어디에 있는 거니

언제 다시 인사하러 올 거니

눈감으면 찾아올 거니

눈뜨면 사라질 거니


귀여운 것 못 참는다

다시 보고 싶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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