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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백한 푸른 점

PBD, 지구

by 쿤스트캄

푸르고 희끄무레한 점에 사는 나는

늘 선과 면 그리고 공간을 꿈꾸며 산다


무한히 인피니트적 허무맹랑 마인드로

눈알과 머리를 이리저리 굴리며 오늘을 보낸다


집 같은 우주(집 우, 집 주)를 벗 삼아

초월을 쫓으며

실패할 여유 없이 내달린다


회오리가 치고 물에 떠밀려

모래바람에 눈을 가린 채

엉겁결에 멈춰지거나 흘러가버린 곳에서

하늘과 바다에 비친 창백한 낯빛을 발견한다


텅 빈 하늘을 가득 메우는 건 결국 파도소리

함께 있는 사람의 심장소리, 목소리, 숨소리


멜론 탑 100도 애플뮤직도 유튜브뮤직도 스타벅스 카페음악도 아니다


푸른 점이 더 창백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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