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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전

D-1

by 쿤스트캄

한 살 먹기 하루 전

털 있는 복숭아의 하루를 살고있다


보기에도 먹기에도 딱 좋은데

오늘이 지나면 물러서 금방 상할 것 같다


평소라면 아무렇지 않았을텐데

올해는 유난히 마음이 복잡스럽다


먹구름과 한빛구름으로 가득한 하늘도

빛을 온몸으로 받아낸 꽃과 나무도

차도에 흐르는 움직이는 것들의 울림도

자기만의 리듬으로 아름다움을 드러낸다


단단해보여도 금세 물러지는 것이 시간

길어보여도 금시 짧아지는 것이 삶


남은 시간 더 달콤하게 보내야지

미워하기 보다 더 많이 사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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