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지안경을 쓴 별 인간의 독백

feat. 먼지 투성이의 푸른 종이/ 기형도

by 쿤스트캄

한낮 태양의 열심을 바라본다

밤중이 되어 뜬 달과 별을 세어본다


자연의 숭고한 변주를 보며 생각한다

투명함으로 가득한 성실한 하루의 연주가 아름답다고


차가운 물로 몸에 낀 성에와 먼지를 닦아낸다

오늘도 그렇게 어둠을 닦아낸다


이제야 내가 나를 볼 수 있다

화려하거나 찬란하지는 않다

내가 바라보는 너는 어떤 색을 가졌나

네가 바라보는 나는 어떤 색인가


어떤 날은 푸른색 또 다른 하루는 붉은색으로 너울거린다

소스라치게 놀라 한동안은 칠흙 같은 어둠 속에서 저녁시간을 태우다

평소보다 빠르게 눈을 감아 하루를 마감한다


다음날이 되어도 수갑처럼 채워진 먼지안경때문에

어떤 색인지 제대로 보기는 어렵다


우리는 어떤 색을 가지고 살아가나

어떤 안경을 끼고 있나

벗고 싶은가 아니면

색을 제대로 보고 싶은가


2025년 9월 11일 씀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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