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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Kunst Yul Sep 25. 2017

16. 디자인, 책에서도 배웠다.

일단 생각하다

독서를 좋아하려고 하다 보니, 책 사는 걸 좋아하게 되었다. 20대에는 조언가가 없어서 불안한 마음에 수많은 자기 개발서 책에 나를 의존했었다. 그렇게 책에 집착하고 의존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서점 가는 것을 좋아하게 됐고, 디자인을 하기 전에는 디자인 코너가 있는지도 몰랐던 내가 제일 좋아하는 서적 코너가 되었다. 시작은 나는 디자이너니까 디자인에 대해서 알아야지 하는 생각으로 디자인 서적 코너로 갔었다. (겉멋인가) 코너 앞에서 디자인 책을 구입해야 하는데 뭘 사야 할지 몰라서 무조건 머리말을 보고 책을 구입하거나, 단순히 책 표지가 예뻐서 구입한 책도 있다. (그중 보통의 존재라는 책이 대표적이다.) 그렇게 구입한 책들 중 머리말을 보고 궁금해서 사게 된 책은 지금 나의 책장 첫 번째에 꽂혀 있는 책이 디자인 인문학이다. 이 책을 보게 된 것은 내가 디자인사와 디자인과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던 때라 어떻게 보면 운명(?) 같은 책인 거 같다. 이 책은 디자인사와 인문학의 이야기를 적절하게 아우르는 책이다. 디자인을 넘어서 미술, 예술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게 했었고 실제로 갖고 싶은 건축물도 생겨 메모장에도 적혀있다.




[ 디자인 인문학 책 중 미국 국보급 건축가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가 남긴 스페인의 구겐하임 빌바오 미술관에 대해서 설명한 부분이 있다. 미술관이라는 건축물에서 끝나는 것이 그 건축물이 담고 있는 이야기도 있다. 이 도시의 경제상황까지 바꿔놓을 정도의 디자인이 가진 힘이 무엇인지 느꼈었다. (그래서 가장 보고 싶은 건축물이다) 디자인에 대한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더 깊게 즐겁게 생각할 수 있었던 책이다. 나에게 영향을 준 책이다.]

지금은 단순히 책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 디자인에 대해서 더 알고 싶어서 다른 디자이너들은 어떤 생각을 하는지도 진심 궁금해졌다. 지금 나는 시각디자인을 하지만 건축가, 편집장, 더 넓혀 인문학 책까지도 보게 되었다. 디자인에 대해서 무뇌아였던 나는 조금씩 포토샵 등 프로그램의 스킬의 연마를 넘어서 머리와 가슴도 채워나가고 있다.




디자이너에 소양이 대해서 현재까지는 디자인 스킬도 잘 해야 하지만 여러 분야에 그리고 디자인사든, 인문학 책이든 책을 읽게 되면 아는 것이 직접적인 작업물에 표현할 수 있고 나의 디자인에 자부심이 생기는 거 같다. 처음 디자인을 시작하는 친구들, 늦깎이 디자이너들한테도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른다면 디자인 인문학이라는 책을 권해주고 싶다. 어렵지 않게 그리고 디자인에 대해서 보다 넓은 시야를 조금은 만들 주지 않을까. 그 조금 넓어진 시야가 나의 디자인의 자부심을 넓혀주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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