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해보다
매번 프로젝트가 끝날때마다 작업에 대한 혼자만의 피드백을 갖곤한다. 그 전 작업들을 보면 그래픽작업, 프로모션 작업들 등 다양한 작업들을 했었다. 그런데 1-2년 동안 했던 작업들을 정리하다보니, 모두 UX, UI가 중심이 되는 디자인 작업들이었다. 요즘 필요한 디자인들이 여러 디바이스에 대응할 수 있고, 특히나 모바일을 기반으로 하는 서비스가 주가 되고 있는 서비스 흐름 때문에 사용하기 쉽고, 보다 직관적이어야 하는 프로젝트들이었다. 그러다보니 디자인의 집중도가 UX, UI에 편중되어가고 있는 것을 더 피부로 와닿았고, 앞으로 더 모바일 서비스 디자인이 많아질 거라는 생각도 들었다.
디자인 툴도 모바일디자인을 하는데 아직 포토샵도 많이 사용하고 있지만, 많은 IT기반으로 하는 회사에서는 Sketch, Framer 등 Lo-fi / Hi-fi 프로토타이핑 툴을 요구하고 있다. 그 이유는 프로토타이핑에 유리한 툴은 User scenario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시각적인 부분보단 로직에 더 집중되어 있다.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예전보다 디자이너들이 그래픽 디자인, 편집디자인을 할 기회가 줄어들 거 생각한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서비스 디자인을 하다보니 그래픽에 대한 갈증을 느꼈다. 그래서 나는 프로젝트가 한 템포씩 쉴 때면 당연하듯이 포스터나 그래픽 디자인을 보면서 핀터레스트에 픽을 한다. 그렇게 픽을 하다 보면 그래픽 아트에 빠져있음을 느낀다. 타이포의 텐션들, 색깔의 조합, 직관적이지만 형태를 만들어내는 레이아웃을 보다 보면 욕구 충족(?)이 되는 느낌이 든다. 아마도 그 느낌은 디자이너의 본능이 아닐까 한다. 시각의 즐거움. 작업이 끝나면 나는 후임과 프로젝트가 하나 끝날 때면 포스터를 만들기 시작했다. 이번에 진행했던 포스터는 여름을 주제로 작업을 했다. 오랜만에 한 포스터 작업이라 타이포를 사용할 때나 색깔을 선정하는 부분에 대해서 애를 조금 먹었다. 서로 피드백을 주면서 작업하다 보니 포스터는 각자 하나씩 마무리가 되었다. 그리고 느꼈다. 마무리 사회에서 찾는 디자이너가 프로토타이핑을 잘하고, 새로운 툴을 사용하고 UX, UI를 만드는 작업에 집중되어 있는 디자이너일지라도 내가 디자이너라면 시각의 즐거움을 잊어버리지 않고 잃어버리지 않아야한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편하고 쉬운 서비스도 결국엔 눈으로 보기 때문에 타이포의 가독성과 집중력과 피로하지 않고 예쁜 컬러를 사용해야 한다. 그러려면 우리는 지속적으로 그래픽의 중요성을 간과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UX, UI, Prototype 작업이 많은 디자이너가 있다면 쉬는 타임이 생기면 포스터 작업을 하면서 타이포그래픽이나 컬러를 픽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우리는 심미성과 사용성을 잘 아우를 수 있는 디자인을 하는 것이 본업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