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해보다
일요일, 오후 1시-3시, 3시-5시, 강남역 11번 출구.
6개월 넘게 지켜온 약속시간과 장소.
현재도 진행 중인 약속.
" I can speak English "
내가 영어를 공부하는 시간이다. 매주 일요일 2시간씩 수업을 받는다. 공식적인 수업은 2시간이지만 나 홀로 영어 수업 시간은 6개월 넘게 나의 출근 시간을 책임지고 있다. 음악을 들으면서 출근하던 내가 영어 듣기를 하면서 지옥 버스와 지옥철과 함께 하고 있는 것이다.
영어와 함께 하게 된 계기가 있다. 처음에는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가 하고 있는 서비스가 외국인 대상이어서 회사엔 직원분들과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보니 영어를 듣고 말해야(?)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서비스 타깃에 맞는 디자인을 하기 위해서는 직접 사용자들의 니즈를 들어야 했다. 그러나 나는 수능 영어, 토익 영어에 달련되어 대화를 하게 되는 기회가 생기면 꺼려졌다. 영어 울렁증 같은 현상이 나에게 나타났다. 그러다 보니 영어를 잘하는 직원에게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 빈번해지고, 내가 의도하는 부분들이 정확하게 전달이 되지 않고, 그들이 말하고자 하는 부분도 명확하게 전달이 되지 않는 느낌을 받기 시작했다. 그렇게 작업을 하다 보니 먼가 답답하고, 좋지 않은 피드백이 들려왔다. 그렇게 영어의 부족함이 디자인을 하는데 걸림돌이 되었다. 디자인을 하면서 글로벌 사이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영문 타이포를 사용해야 했고, 그러려면 작문도 할 줄 아는 것이 도움이 되었고, 글로벌 사용자에 피드백도 직접적으로 듣고 이해하고 소통되지 않아 불편하기 시작했고 좋은 디자인을 하는 것이 더뎌짐을 느꼈다. 그런 불편함과 답답함 때문에 영어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
앞으로 디자이너에게 영어는 필수조건이 되어 가는 것 같다. 디바이스(모바일)가 발전되어 가면서 모바일 서비스 시장은 지금도 많이 커져있지만 앞으로 모든 서비스는 모바일이 기본이 되어 갈 것이다. 이러한 서비스는 국내에서 한정되어 있지 않고 국외로 영역이 넓어질 것이다. 그러다 보면 서비스 디자인을 접하고 사용하는 유저들은 국내인을 넘어서 점점 외국인들로 확장될 것이고 지금도 그러하다. 글로벌에 해지는 시장에서 우리가 디자인을 하려면 공통적으로 사용되어 있는 영어로 직접 유저들의 니즈를 읽어야 하고, 반영해야 한다. 실질적인 이야기로 아직까지 직원 채용에 우대조건에 영어지만 점차 필수조건으로 영어회화를 할 줄 아는 디자이너를 채용할 것이다. 디자인을 앞으로 하려고 하거나 지금 디자인을 하는 디자이너라면 영어공부를 하라고 같이 하자고 말하고 싶다.
사실 나도 조금 늦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더 열심히 영어 공부를 하려고 한다. 앞으로 글로벌 서비스 디자인을 하고 싶고, 많은 소통을 하면서 디자인을 잘하는 디자이너가 되기 위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