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 디자이너가 개발을 알아야 할까? 아님, 디자인을 더 해야 하나.
퇴사 1달 반이 지났다. 짧게 여행도 다녀오고, 운동도 다시 시작했고 하던 영어공부를 하면서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빨리 지나갔다.
빠르게 지나가는 시간 안에서 그동안 일하면서 갈증이 있었던 분야인 개발 스터디를 시작했다. 나는 운이 좋게 전 회사에서 PL로 일을 하면서 참 좋은 개발자분(설명을 잘해주는)들을 만났다. 그래서 퇴사 후 함께 스터디를 하고 싶다는 이야기에 흔쾌히 함께 해주셨다. 개발 스터디를 시작하게 된 나의 구체적인 이유는 좀 더 내가 표현하려고 하는 디자인을 개발자들(퍼블리셔)에게 잘 전달하여 산출물로 잘 나오기 위해서다. 사실 온전히 디자이너 욕심, 내 욕심으로 시작한 것이다. 내가 조금 개발을 알면 개발자들이 "안된다, 시간이 없다' 등 하는 이야기를 Understand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런 답답함에서도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시작한 스터디, 사실 나는 스터디를 하고 있는 지금도 고민이 많다.
나의 선임은 내가 자바스크립트 스터디를 시작했다고 했을 때,
'디자인 더 잘해야 하는데..' ,
' 디자이너의 경쟁력은 일 순위가 디자인이라...'라는 말을 하셨고,
어떤 사람은
'큰 기업을 들어가면 부서가 명확하게 나눠져 있어서 굳이 할 필요가 없고...',
'PM들이 컨트롤해준다...' 이야기한다.
이런 이야기를 들어서 고민하는 것은 아니다. 나도 이 이런 생각을 갖고 있다. 디자이너의 경쟁력은 디자인이어야 한다. 전적으로 동의하고 이건 디자이너의 본질이라 생각한다.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고. 스터디를 하는 동안에도 디자인 공부를 하는 것이 좋을까?
그런데, 취업시장에서는 개발자들과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한 디자이너, 협업을 해본 디자이너 등 디자이너를 잘해야 하는 것은 기본에 또 다른 스킬들을 원하는 것이다. 역시나 고민이다. 디자이너가 디자인을 잘해야 하는 스킬 중 개발에 대한 지식까지 포함인가? 나의 행동 결론은 일단 개발 파트 무지에 벗어나 보자라는 콘셉트로 시작은 했다. 해보고 지금 내가 하는 고민에 대해서 좀 더 다른 회사에 들어가서 어떨지에 대한 이야기는 간간히 적을 생각이다.
이 글을 [별도]로 하는 이유는 정말 내가 하고 있는 고민이고, 나랑 가깝게 일하고 있는 후임들이 하는 고민이고, 에이전시, 스타트업에서 일하고 있는 디자이너들의 고민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나의 디자이너 실무 이야기가 아니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