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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커리킴 Jun 03. 2022

포핸드가 세졌다. 그리고 반성을 했다.

주의: 공으로 사람 맞추고 반성하고 그런 거 아님

테니스에서 가장 처음 배우는 동작이자 가장 중요한 기본 동작인 포핸드(Forehand),

테니스 하면 상상되는 그 라켓을 휘두르는 동작이다.


최근에 나의 포핸드가 눈에 띄게 발전했다. 날아오는 공을 제법 정확히 맞추고 있고, 정확하게 맞추니 힘도 더 실을 수 있게 됐다. '죄송합니다'를 남발하고 다니는 운동인 테니스에서 어제는 심지어 포핸드가 좋다고 칭찬까지 받았다.


그러자 고질병이던 백핸드(backhand)도 더 좋아지기 시작했다. (사실 포핸드를 제외한 모든 테니스 스킬이 고질병인 것은 안 비밀)

*백핸드: 포핸드의 휘두르는 동작을 반대로 하며 공을 치는 동작.

포핸드에서 느낀 공을 맞추는 감각이 조금씩 적용이 되는 것이다.


기본의 중요성을 깨닫는 순간이었다.


언어를 예시로 들자면, 모국어를 잘해야 영어도 잘한다.

한국에서 공식 교육을 초등학교에서 끝낸 난 이 부분을 아주 크게 느꼈다. 모국어를 잘해야 다른 언어를 배울 때 중심이 잡힌다. 모르는 단어가 생겨도 항상 모국어로 비교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한국어로 '오이'라는 단어를 모르는 상태에서 'cucumber'라는 단어를 배웠다면? 

언어뿐만 아니라 '이상한 길쭉한 모양에 이상한 냄새가 나고 자꾸 쓸데없이 냉면에 들어가는 채소'라는 개념도 공부해야 한다.

(그렇다, 나는 오싫모 회원이다)


이렇게 모국어, 즉 기본이 중요하다. 다른 것을 배울 때에 중심을 잡아주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되자 반성을 하게 됐다.

어떻게 보면 직장인의 '포핸드'인 본업보다 '백핸드'나 '스페인어'같은 다른 것에 더 신경을 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N잡이 열풍이고, 평생직장은 없으니 빠른 변화를 부추기는 콘텐츠들을 보며 그랬던 것 같다.

하지만 N잡도, 다른 매력적인 기회들도 이루려면 하나의 전제조건이 있다.

바로 '본업에서의 탄탄한 실력', 즉 기본기다.

본업에서 배운 것으로 전자책을 써볼 수도 있을 테고, 관련 분야를 더 쉽게 배울 수도 있을 테고, 당연히 실력이 좋으면 이직도 더 쉽다.



"9-6, 하루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에서의 스킬이 먼저 탄탄해야 한다"



게임을 마치고 집에 돌아오는 지하철 안, 포핸드를 더 갈고닦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업에서도 테니스에서도.






이러한 생각을 들게 도운 책도 있는데, 추천드리니 궁금하신 분은 읽어보시라.

제목: 열정의 배신 (So good they can't ignore) 

저자: 칼 뉴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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